오키나와현 3,400여 가구 대규모 정전
70·80대 노인들 강풍에 넘어져 부상도
기상청, 태풍 이동경로 주시 "cT·mT 사이로 북상"
한국보다 먼저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어간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 '피난 지시'까지 내리는 등 심각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국내에서 태풍의 이동 방향에 따른 피해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일본 NHK방송, 교토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키나와현 서부에 있는 섬 지역 지자체 이시가키시, 미야코지마시, 다케토미초 등은 주민 11만 명에게 '피난 지시'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오키나와전력은 미야코지마시, 이시가키시 등 3,400여 가구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태풍의 영향으로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가고시마현이나 오키나와현을 오가는 항공편이 전날 결항했으며 4일에도 항공기 운항이 보류될 전망이다.
강풍과 폭우에 노인들은 부상을 당했다. NHK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께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선 70대 여성이 강풍으로 길에서 넘어져 팔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같은 날 오후 7시께 역시 나하시에서 80대 남성이 강풍에 쓰러져 머리에 부상을 당했다. 일본은 방송을 통해 태풍으로 인해 도로를 달리던 오토바이가 바람에 쓰러지고, 성인 남성이 제대로 걷지 못해 넘어지는 등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피해가 속출하자 우리 기상청도 '힌남노'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전하고 있다. 기상청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힌남노' 북상 경로는 서쪽에 위치한 대륙성 열대기단(cT)과 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열대기단(mT) 사이의 통로로 틈새를 따라서 북상하게 된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현재 태풍 '힌남노'는 타이완 타이베이 동북동쪽 약 320km 부근 해상에서 최대풍속 초속 47m,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hPa)로 '매우 강' 강도로 한반도로 접근하고 있다. 태풍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 4단계로 나뉜다.
이후 '힌남노'는 36시간 후인 5일 오후 9시 우리나라 서귀포 남남서쪽 약 180km 부근 해상에서 최고풍속 초속 47m,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로 '매우 강' 상태를 유지해 접근할 것으로 예측된다.
6일 오전 3시 강도 '매우 강'의 서귀포 동쪽 약 3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하면서 제주 및 한반도 일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후 '힌남노'는 6일 오후 3시께 부산 북동쪽 약 340km 부근 해상에서 빠져나갈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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