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구·군과 관계기관에 피해 예방 당부
경찰도 비상체제 돌입, 5~7일 원격수업 전환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 가동 중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태풍이 관통하는 길목인 부산과 울산, 경남에 비상이 걸렸다. 지자체에선 비와 바람 피해가 우려되는 곳을 중심으로 긴급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태풍 북상에 대비해 현재 16개 구·군과 관계기관에 침수 우려 지역 사전 현장 점검 실시 등 피해 예방 조치에 대한 당부가 내려졌다. 지역별로 배수펌프·양수기 장비 상태를 확인하는 한편 하상도로·지하차도의 선제적 통제, 농작물·비닐하우스·선박·양식장 시설물 안전조치 등도 병행하도록 했다.
이날 오전에는 부산해양수산청에서 열린 해양수산분야 대비상황 점검회의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태풍 진로 및 항만, 선박, 수산시설 안전관리 등 대비상황을 점검했다.
태풍 북상으로 부산을 비롯한 울산과 경남에는 4∼6일 강수량이 100∼300㎜, 많은 곳은 400㎜ 이상으로 예상된다. 특히 5일과 6일 사이에는 초속 20∼30m, 최대 순간 풍속 40∼60m의 강한 바람이 예보된 상태다.
부산경찰청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돌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5일부터 비상 체제에 들어간다. 평상시 113명이 근무하는 교통경찰을 518명으로 늘리고, 유사시에는 가용 최대 인원인 782명 전원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신호기 고장 등 교통안전시설물이 파손되면 부산의 10개 유지보수업체를 모두 투입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광안·남항·부산항·을숙도·거가대교 등 해상교량의 경우 풍속 15~20m이면 컨테이너 차량 통제, 초속 20m 이상이면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과 남해지방해양경찰청, 부산항만공사, 부산시설공단, 대한적십자 등 유관기관도 대책 마련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5일부터 7일까지 원격수업 전환, 등하교 시간 조정, 임시 휴업 등을 학교장 재량으로 해달라고 각급 학교에 권고했다. 남해해양경찰청은 긴급 상황 시 선박을 예인하고, 부산항만공사는 항만시설 안전조치와 선박 피항 조치를 하기로 했다.
부산시설공단은 강풍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부산시내 주요 교량에 차량 운행 통제를 준비하고 있으며, 대한적십자는 태풍으로 인한 이재민 구호를 위해 긴급구호 물품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경관리모델링 공사 중인 낙동강 하굿둑 다리 통행을 초소 25m 이상 강한 바람이 불 경우 제한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3일 오전 6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 비상 1단계 가동에 들어갔다. 도는 태풍이 6일 오전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것이란 예보에 따라 태풍 대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경남 18개 시·군에는 인적, 물적 피해가 없도록 하라는 박완수 경남지사의 특별 지시가 내려져 있다. 특별지시에 따라 경남도 전 부서는 이번 주말 대형공사장, 도로, 하천을 중심으로 사전 검검을 진행하고 있다. 또 현장상황관리관을 시·군에 파견해 배수시설 정상 작동 여부, 침수 위험지역 사전통제 상황 등을 살피고 있다.
울산에선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산업·에너지 비상재난 대응반’을 긴급 구성해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를 긴급 점검했다.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는 태풍 힌남노의 예측 경로상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주요 산업·에너지 시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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