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사퇴 권고, 59.25% 반대로 부결
"당 혁신·의원단 쇄신 바라는 마음은 하나"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 권고 투표를 거쳐 당원들의 재신임을 받은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책임 있게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오는 17일 예정된 당대회에서 재창당 수준의 혁신에 나선다.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단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 총투표 과정과 결과를 의원단의 부족함에 대한 매우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견에는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과 류호정, 장혜영, 강은미, 배진교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전날 종료된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에 대한 총사퇴 권고 당원투표에서는 찬성 40.75%, 반대 59.25%로 부결됐다.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 등 비례대표 사퇴를 요구한 '사퇴 찬성' 측은 지방선거에서 원외 정당인 진보당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두는 등 위기에 처한 당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비례 의원들은 "누구보다 시민들 곁에 함께하고 치열하게 싸워야 했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총투표를 발의한 당원, 찬성과 반대에 투표한 당원, 투표하지 않은 당원들까지도 당의 혁신과 의원단의 쇄신을 바라는 마음은 모두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 온 뒤 땅이 굳듯 성찰을 통해 더 나아가고, 더 책임 있게 당원과 시민 앞에 서겠다"며 "당원과 시민이 의원단에 대한 신뢰와 당에 대한 기대를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이 비대위원장은 앞서 열린 비대위에서도 "이번 총투표 결과를 재신임이 아닌 분골쇄신의 마지막 경고로 받아들인다"며 "의원단이 철저하게 당적 체계 속에 복무하겠다"고 했다.
정의당 지도부는 비례대표 사퇴 권고 투표와 별개로 재창당 수준의 혁신안을 17일 당대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비대위원장은 "가난하고 억압 받는 시민들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 것이 이번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며 "당이 나아가고 지향해야 할 바에 대한 명확한 선언을 재창당 결의안에 담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배 의원도 "우리 사회의 변화 속에서 가장 소외받고 고통받은 국민의 삶을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이분들과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정의당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의원단이 입법과 투쟁 현장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각오로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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