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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힌남노 대응' 24시간 철야에 회의만 8번···수도권 폭우 논란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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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힌남노 대응' 24시간 철야에 회의만 8번···수도권 폭우 논란 의식했나

입력
2022.09.06 18:30
수정
2022.09.06 21: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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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일 대통령실서 밤새우며 새벽까지 대처
지난달 폭우 때 '사저 대응' 논란 불식 차원
대통령실도, 24시간 생중계급 홍보 나서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태풍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을 전후로 24시간 동안 8차례의 대책회의를 열고 재난 대응을 진두지휘했다. 지난달 8일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사저 지휘' 논란을 불식시키고 재난 컨트롤타워로서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재난방송·시청자 제보영상 꼼꼼히 챙겨

5일 오전 초록색 민방위복 차림으로 출근한 윤 대통령은 24시간이 지난 6일 오전까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머물며 힌남노 대응 관련 회의만 총 8차례 주재했다. 5일 오전 수석비서관회의를 시작으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 △위험지역 광역단체장과 전화 통화 △한 총리에게 전화보고 및 지시 △집무실 회의 △위기관리대응 센터 유희동 기상청장의 화상 보고 등이 쉬지 않고 이어졌다. 6일 오전 5시와 7시 25분에도 두 차례 회의를 소집해 유 청장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으로부터 태풍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하루 내내 이어진 회의에서 태풍 이동 경로와 피해 상황을 점검하며 대처를 지시했다. 한 총리가 "구조를 위한 소방과 해경, 지방자치단체 지원 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자, 윤 대통령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군과 경찰은 지역별로 재난 대응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가용 인력을 최대한 재난 현장에 즉각 투입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노약자와 고령 인구가 많을 가능성이 큰 만큼 구조·구급 관계자에게 직접 모셔올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비상대책회의를 마치고 참모들과 구내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비상대책회의를 마치고 참모들과 구내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회의가 없는 시간에도 태풍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공지한 주요 회의 사이사이에도 별도의 소규모 회의를 하거나 참모진 보고를 받았다"며 "방송사 재난방송도 계속 시청했다"고 했다. 특히 위험한 상황에도 다른 사람을 도운 시청자 제보 영상까지 꼼꼼하게 시청했다고 한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주요 보고는 화상회의로 받았지만, 화상회의가 번거로운 만큼 전화통화를 위주로 보고와 지시가 실시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첫 24시간 대기' 尹 "소감이 어디 있느냐"

윤 대통령은 힌남노가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간 이후에야 참모진과 대통령실 구내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 뒤 기자실을 들렀다. 철야 근무로 보통 때처럼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은 없었지만, 먼저 기자실을 찾아 재난 대응 상황을 적극 알리기 위해서였다.

윤 대통령은 "각 지자체, 소방, 경찰이 다 동원돼 주민 대피는 적시에 이뤄졌다"며 "실시간 재난방송이 국민들에게 제일 중요하다"고 관계 부처의 노고는 물론 언론에도 감사를 표했다. 취재진이 처음으로 24시간 대응한 소감을 묻자, 윤 대통령은 "소감이 어디 있느냐"고 웃으며 답한 후 자리를 떴다.

윤 대통령은 긴급 상황이 종료된 6일 오후에도 피해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복구,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크고 작은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고 한가위 명절을 맞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피해 지원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경북 포항시 아파트에서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사건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표하고 "경위를 잘 알아봐 달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기자실을 방문, 지난밤 태풍 힌남노와 관련한 상황대기에 대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전 기자실을 방문, 지난밤 태풍 힌남노와 관련한 상황대기에 대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지난달 폭우 대응 의식? 대통령실 생중계급 홍보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의 대응을 생중계하듯 언론에 전했다. 평소 오후 2, 3시에 이뤄지는 정례 브리핑 외에 5일 밤 10시, 6일 오전 6시 50분과 8시 40분에도 서면이나 대면 브리핑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 같은 대응은 지난달 수도권 집중호우 당시의 졸속 대응을 만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집중호우가 시작된 시점에 귀가했고, 서초동 사저에서 전화로 대응한 것을 두고 도마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지난 집중호우와 이번 태풍 대응에 차이가 있다는 질문에 "지난달 집중호우는 사실 예측불허였다"며 "이것(힌남노)은 역대급 태풍으로 위력이 알려졌고, 괴물 태풍이라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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