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국군 4개 미군 3개 부대 통합이전 추진
칠곡군, 교통여건 좋은 지천 제안..."개발 힘든 그린벨트"
군위군, 3개 지역 제안..."산지 많아 대규모 부대 곤란"
대구시, 칠곡군 석적면 만정리 도개리 검토
곧 군부대 이전 TF 구성
경북 칠곡군과 군위군이 대구지역 군부대 통합이전을 위한 유치경쟁에 나섰지만 희망 이전부지는 일단 부적격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이들 국군부대 4곳과 미군부대 3곳을 통합이전 하기 위해 이들 지자체에 새로운 이전부지를 추천토록 주문하고 칠곡 석적면 도개리와 망정리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제2작전사령부와 제50보병사단, 제5군수지원사령부, 공군방공포병학교 등 국군부대 4곳과 캠프워커·헨리·조지 등 미군부대 3곳을 인근 지자체로 통합이전키로 하고 부지를 물색 중이다.
군부대는 과거 기피·혐오시설로 지목됐으나 이전 대상 부대 성격이나 규모를 봤을 때 두 지자체가 유치전을 벌일 정도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치움직임은 6·25 한국전쟁 때 낙동강 방어선이 있었던 '호국의 도시' 칠곡군이 먼저 보였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지난달 19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대구 군부대의 칠곡이전을 요망했다.
칠곡군은 상당 부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지천면을 군부대 부지로 제시했다. 지천면에는 지천역과 신동역, 연화역 등 경부선 철도역 3곳이 있고,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대구외곽순환도로 등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적지라는 것이다.
김 칠곡군수는 "밀리터리 타운 형식의 군부대 이전을 적극 지지하며 원활한 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지천 일대는 그린벨트 1~5등급 중 개발행위가 어려운 1, 2등급지가 대부분"이라며 "경사도가 심하고 보존해야할 나무도 많은데다 군부대가 모두 들어가기는 어려운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칠곡에서는 석적읍 만정리와 도개리 일대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칠곡군에 따르면 7일 대구에서 통합이전 검토지역으로 석적읍 일대를 제안해 검토에 들어갔다.
칠곡군 피재호 미래전략과장은 "칠곡은 당초 도시발전 차원에서 지천 일대를 제안한 터라 대구시의 대안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시 편입을 추진 중인 군위군도 군부대 통합이전을 희망하고 나섰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지난달 30일 윤영대 대구군사시설이전단장을 만나 군위지역 3곳을 이전지역으로 제안했다.
군위군에 따르면 군위가 대구에 편입되면 군부대와 관련된 인구와 소비 등 경제효과가 외부 유출없이 유지되고, 이전협의절차 간소화로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하다. 또 중앙고속도로와 상주영천고속도로, 철도 중앙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등 교통여건과 접근성이 좋고 근무자의 정주여건도 우수하다는 것이다.
김 군위군수는 "군의회도 통합이전을 적극 협조하기로 했기 때문에 주민의견을 수렴해 민군 상생 복합타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대구시 측은 "군위에서 3개 지역을 후보지로 제안했으나 산지가 대부분인 지역 특성상 마땅한 곳이 크게 없었다"며 "대구 군부대가 모두 이전하려면 넓고도 은폐 등 방호가 가능한 지역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대구시는 곧 시와 해당 군부대, 자문위원 등으로 '통합 군부대 이전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평가지표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자체와 협의해 적절한 장소가 선정되면 국방부에 이전협의요청서를 올리고, 작전성과 사업성 등을 검토하게 된다.
대구시는 대구지역 군부대 7곳 전체를 통합해 한 지자체에만 집중적으로 민군 상생 복합타운을 만들 계획이다.
윤영대 단장은 "추진일정을 단축하기 위해 칠곡과 군위가 군부대 통합타운에 적합한 부지를 미리 상의할 계획"이라며 "국방부도 통합타운 조성에 찬성하고 있어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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