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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대위 시즌2는 새 얼굴로···위원장에 호남 출신 박주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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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대위 시즌2는 새 얼굴로···위원장에 호남 출신 박주선 급부상

입력
2022.09.06 18:00
수정
2022.09.06 20:55
5면
0 0

주호영 "새 술은 새 부대에"···새 비대위원장직 고사
권성동 "7일 중 새 비대위원장 발표"...박주선 등 거론

주호영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원장직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주호영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이 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원장직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추석 전' 출범을 공언했던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새 얼굴로 꾸리기로 했다. 새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6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다. 국민의힘은 부랴부랴 새 얼굴 찾기에 나섰다. 다만 돌발 변수에도 불구하고 당초 시간표대로 이르면 7일 새 비대위원장을 공개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주호영 '새 비대위원장' 고사...'새 얼굴 찾기' 나선 권성동

주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으로부터 다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면서도 "새 술은 새 부대에 받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저는 맡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고사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가 새 비대위원장으로 '재선임' 되는 게 유력한 상황에서 한발 물러난 데에는 법원이 이미 한 차례 직무정지 처분을 내린 데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로 주호영 비대위'를 내세울 경우 법원 판단에 불복한다는 인식을 주는 것과 동시에 새 가처분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셈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태풍피해 점검 화상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오대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태풍피해 점검 화상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오대근 기자

새 비대위원장 인선이 쉽지 않은 현실을 고려해 '주호영 비대위'의 외형을 유지하려고 했던 국민의힘은 계획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주 전 위원장의 기자회견 직후 중진의원과 초·재선 의원들과 연달아 간담회를 갖고 새 비대위원장 임명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일부 중진의원은 새 비대위 체제 전환 없이 새 원내대표가 '대행 체제'로 당을 이끌어 나가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날 개정된 당헌·당규를 토대로 당이 '비상상황'에 놓였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만큼 비대위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권 원내대표에게 새 비대위원장 선임 권한을 일임하기로 했다.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유력 거론..."중량감·국민통합 이미지 두루 갖춰"

국민의힘은 새 비대위원장 후보를 원내·외 인사 3명으로 압축하고,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후보군이) 3명 정도 되는데 접촉해서 내일(7일) 오후 중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새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4선의 윤상현 의원,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 김종인·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윤 의원의 경우 앞서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했었던 만큼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자신이 주최한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주변에서 저보고 여러 가지 (권유를) 했었는데, 저는 새 비대위가 들어서는 걸 반대해 (비대위원장을 할) 명분 자체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원외 비대위원장' 임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권 원내대표가) 원외 쪽으로 마음을 정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원외 중에선 민주당 출신의 박 전 부의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윤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데다,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국민통합과 지역화합이라는 상징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새 비대위원장을 고사한 주 전 위원장과 비교해 중량감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다만 새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든 새롭게 출범하는 비대위는 차기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초선의원은 "당 혁신까지 추구하겠다던 '주호영 비대위'가 좌초된 만큼 다음 비대위는 새 지도부 안착을 위한 역할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며 "철저한 관리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는 박 전 부의장이 새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박 의원님은 훌륭한 분이다. 꼭 모셔 달라"고 비꼬았다. 이 전 대표 변호인단도 입장문을 내고 "권 원내대표와 새로 임명될 비상대책위원장 및 비대위원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새 비대위 출범에 제동을 걸겠단 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김민순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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