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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관절 골절되면 5년 이내 59%가 다시 부러져

입력
2022.09.06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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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족까리 대면하는 첫 명절인 이번 추석에는 부모님 뼈 건강을 더 면밀하게 살필 기회다. 특히 나이가 들면 골다공증으로 뼈 건강이 나빠져 가벼운 낙상 사고가 골절로 이어져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이런 변을 당하지 않으려면 부모님의 ‘뼈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50세가 넘으면 골량(骨量)이 현저히 줄어든다. 여성은 폐경을 겪으면서 더 급격한 골 소실이 발생한다. 이런 골 소실은 골다공증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골다공증 환자는 재채기를 하거나 가구에 부딪히는 정도의 가벼운 움직임만으로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한 번 골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 3차 골절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각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골절을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이 진단된 환자는 지속적인 약물 치료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골다공증 환자 중 약물 치료를 받는 사람은 10명 중 3명꼴로 나타났으며, 이마저도 67%는 1년 이내 치료를 중단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경구약과 주사제가 있는데, 경구약은 주 1회 혹은 월 1회 복용 후 30분 이상 공복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등 복용법이 까다롭고, 위장이 좋지 않은 환자는 속이 쓰리거나 거북함을 느낄 수 있다.

주사제는 투약 시마다 병원을 방문해야 하거나 스스로 매일 주사를 해야 되는 번거로움과 함께 주사 후 근육통ㆍ관절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치료 과정의 불편함에 비해 증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은 체감하기 어려워 많은 환자가 중도에 치료를 포기한다.

이동옥 국립암센터 산부인과 교수는 “부모님이 골다공증으로 진단 받은 적이 있는 경우, 약물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자녀가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골다공증은 치명적인 골절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치료율이 매우 낮은 질환이다. 척추 골절 환자의 72%, 엉덩이관절(고관절) 골절 환자의 59%는 골절 후 5년 이내 다시 골절되며 50세 이상에서 골다공증으로 인한 엉덩이관절 골절 환자 6명 중 1명은 1년 이내 사망한다”고 했다.

그는 “고령인에게 골절이 발생하면 거동이 불편해지고 이로 인해 폐렴ㆍ색전증 등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사망하지 않더라도 독립 생활이 불가능해 지면서 가족 간병이 필요해지는 상황이 생기므로 정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가 덧붙였다.

골다공증 혈액검사로 불리는 ‘P1NP(total procollagen type 1 amino-terminal propeptide, P1NP) 검사’, ‘CTX(C-telopeptide of collagen type 1, CTX) 검사’는 생화학적 골 표지자 검사다.

우리 몸의 뼈는 평생 형성과 흡수를 반복하며 10년이 지나면 새로운 뼈로 모두 교체된다. P1NP는 뼈 형성, CTX는 뼈 흡수와 관련이 있는 단백질로, 해당 수치를 측정하면 3개월 만에 치료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사용하는 약물의 치료 경과를 단기간 내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약물 순응도까지 판단할 수 있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P1NP 검사와 CTX검사는 혈액검사로 비교적 간편하다. 또한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약물 치료 전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1회, 약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2회, 모두 한 해 3회까지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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