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사업 시행계획 수립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는 2단계 사업으로
서울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2027년까지 대심도 빗물터널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10일 발표한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사업 시행계획을 수립했다”고 12일 밝혔다. 내달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해 총 6개 대상지 중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에 우선적으로 설치할 시설 규모를 정하고, 2027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국비와 시비를 합쳐 5년간 총 9,000억 원이 투입된다.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지하 40~50m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시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11년 우면산 산사태를 계기로 시내 상습침수구역 7곳에 설치하려 했다가, 박원순 시장 시기 양천구 신월동에만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이 축소됐다. 하지만 지난달 115년 만의 기록적 폭우로 도심 곳곳에 막대한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서울시는 사업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빗물터널이 마련되면 방재성능이 시간당 최대 95㎜(30년 빈도)에서 110㎜(50~100년 빈도)로 상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변보다 지형이 10m 이상 낮은 탓에 침수가 잦은 강남역 일대에는 시간당 110㎜ 이상 폭우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다. 도림천은 수위가 순식간에 오르고 유속이 빠른 특성을 감안해 시간당 100㎜ 이상 빗물을 처리하는 크기로 설치한다. 인왕산과 북악산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이 집중되는 광화문에도 시간당 100㎜ 이상 처리 규모로 검토되고 있다.
서울시는 사당동, 강동구, 용산구 일대 빗물터널도 2단계 사업으로 분류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침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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