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당을 상대로 연달아 가처분 신청을 낸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사법부를 통해 자신의 구명운동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 굉장히 유감스러운 국면이 됐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TV조선 인터뷰에서 "지금 당원들의 총의는 이 전 대표에게 '제발 좀 그만해라, 자제해달라'는 것인데, 무차별 가처분 신청 공세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가 법원을 통해 '주호영 비대위'에 이어 '정진석 비대위'를 멈춰 세우려 하는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법원은 오는 14일 이 전 대표가 제기한 전국위 개최금지, 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일괄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법원 심문과 관련해 "법원 판단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기각을 바라지만 혹여 인용되면 당이 또다시 혼란을 맞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당의 율사들이 법리 검토를 끝내고 심리에 임한다. 지난번에 문제가 된 비상상황 규정, 최고위 기능상실 해소를 위해 당헌을 개정해 해소된 것으로 보고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기각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장외에서 당원 모집과 여론전을 동시에 펼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지금 한쪽에 대해서는 당원 모집을 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당에 침을 뱉고 흔드는 양상은 상당히 이율배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의 접촉 가능성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런 생각을 안 했던 것은 아닌데 지금 국면은 그 단계를 넘어선 거 같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추석 내내 고민해서 아마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 연기해달라고 하겠지요. 에휴"라며 "뭘 생각해도 그 이하"라고 적었다. 이르면 13일 '정진석 비대위'가 진용을 갖춘다 해도 가처분 대응까지 일정이 빠듯한 만큼 가처분 심문 일정을 미뤄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보고 비꼰 것이다. 실제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가 제기한 추가 가처분 심문 기일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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