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와 직접 소통 강화 주문
여당 실책에도 당 낮은 지지율
평소 기성 언론 불신 반영된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비공개 회의에서 당직자들에게 유권자와의 접촉면을 늘릴 것을 주문하며 직접 소통 강화를 위한 카카오톡 플랫폼 개발 등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성 언론 환경이 자신과 민주당에 비우호적이라고 보는 이 대표 시각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조정식 사무총장 이하 주요 정무직 당직자들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직접 소통 강화 방안을 언급했다.
"일부 의원 SNS 계정도 없더라" 콕 집어 지적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국민의힘 내홍에도 민주당 지지율이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는 배경으로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 환경’과 일부 당직자들의 소통 노력 미흡을 꼽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지역 주민들과 접촉을 강화해야 여론이 좋아지고, 여론이 좋아져야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진다"며 이 같은 선순환 정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각 지역위원회에 유권자 접촉 강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지시했다.
이 대표는 당원과 일반 국민에게 의정 활동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카카오톡 소통 플랫폼을 개발할 것을 당내 관련 부서에 지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소통 노력 미흡과 관련해 일부 민주당 소속 광역·기초 의원들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조차 없는 경우도 있다는 구체적 사례를 들어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불신 반영된 듯...당직자 번호 공개도 거듭 강조
이런 직접 소통 강화는 기성 언론에 대한 이 대표의 불신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대표 후보였던 지난 7월 30일 페이스북에 저소득층 10명 중 6명이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뽑았다는 기사를 올리고 "일부지만 (대기업 감세, 일자리 예산 축소 등으로) 자신에게 피해를 끼치는 정당(국민의힘을 지칭)을 지지하는 이 안타까운 현실은 정보를 왜곡·조작하는 일부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썼다.
소통 강화 차원에서 당 홈페이지에 당직자의 이름, 직책, 담당 업무 표시와 함께 유선 전화번호를 공개하겠다는 방침도 이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재확인했다. 번호 공개시 당직자에게 '전화 폭탄'이 쇄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이 대표는 "당원과 국민에게 좀 더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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