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한국 드라마 사상 가장 성공한 드라마이자 아시아에서 제작한 드라마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족적을 남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룹 방탄소년단과 함께 한국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은 이 드라마가 지난해 9월 첫 공개부터 에미상 수상까지 1년간 남긴 기록은 화려하다.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은 한국 드라마로는 물론이고 비영어권 드라마로선 처음으로 수상했다. 기술 부문뿐만 아니라 감독상(황동혁),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특히 이정재는 비영어권 작품의 주연배우는 물론 아시아계 배우로서도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역사를 새로 썼다.
‘오징어 게임’의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 수상’ 기록은 각종 시상식에서 반복됐다. 지난 1월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극 중 ‘깐부 할아버지’로 출연한 오영수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인 배우가 이 시상식에서 받은 첫 트로피였다. 2월엔 미국배우조합(SAG)상 시상식에서 이정재와 정호연이 비영어권 드라마 출연 배우로는 최초로 남녀 주연상을 차지했다. 아시아 출신 배우로서도 첫 수상이었다.
총 9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오징어 게임’의 제작비는 2,140만 달러(약 294억 원)이다. 미국 블룸버그는 지난해 10월 ‘오징어 게임’의 경제적 효과가 8억9,110만 달러(약 1조2,2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제작비의 40배가 넘는 규모다. 넷플릭스의 최고 인기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 시즌4의 제작비가 ‘오징어 게임’의 10배가 넘는 2억7,00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파급 효과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남아 있다. 넷플릭스가 공식 집계한 ‘공개 이후 4주(28일)간 시청 시간’을 보면 ‘오징어 게임’은 16억5,045만 시간으로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역대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5월 공개된 ‘기묘한 이야기’ 시즌4는 13억5,209만 시간을 기록하며 2위에 그쳤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프로그램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전 세계 통합 순위에서 가장 오랫동안 1위에 올랐다. 총 53일간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인 ‘퀸스 갬빗’보다 7일이 더 많고, 3위인 ‘기묘한 이야기’보다는 9일이 더 많다.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가구 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1억4,200만 가구에 이른다.
유튜브에서도 ‘오징어 게임’은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미국 영상 콘텐츠 분석 업체 보바일에 따르면 유튜브의 ‘오징어 게임’ 관련 영상 조회 수는 드라마 공개 후 8주간 170억 뷰를 넘어 미국 HBO 시리즈 ‘왕좌의 게임’(169억 뷰)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미국 LA시는 '오징어 게임'이 미국 문화에 미친 영향력과 성과를 기념해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Squid Game Day)’로 제정했다. '오징어 게임의 날' 제정 결의안을 발의한 한국계 존 리 의원은 "미국에서 특정 드라마 등을 주제로 공적인 기념일을 제정한 것은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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