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은 '110 해외 서비스 스테이션'
"가족 협박으로 귀국 종용하기도"
스테이션 통해 1년간 23만명 귀국
중국이 해외 각국에 비공식 경찰서를 은밀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거주 중국인을 위한 운전면허증 갱신 등 행정업무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중국은 설명한다. 그러나 해외로 도피한 반체제 인사의 강제 송환 통로로 악용되고 있다고 국제인권단체는 의심하고 있다.
중국, 지난 수년간 유럽과 아시아 등에 52개 비공식 경찰서 개설
14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Safeguard Defenders)’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지난 수년간 독일, 영국, 스페인 등 유럽 16개 국가와 아시아, 아프리카에 52개의 비밀 경찰서를 개설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서는 해당 국가의 허가 없이 운영되고 있다.
중국 공안(경찰)이 설립한 비밀 경찰서 명칭은 ‘110 해외 서비스 스테이션’이다. 110은 한국의 ‘112’에 해당하는 공안(경찰) 신고 번호다. 스테이션의 설립 명분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외국의 보이스피싱 등 범죄 대응'이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일부 스테이션에선 (정치범 체포 등을 위한) 중국 공안과의 협력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해외 반체제 인사를 관리하는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와 깊숙이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스테이션, 중국 음식점 등으로 등록돼 운영 허가받아
스테이션은 중국 음식점이나 편의점, 배달업체 등으로 위장 등록돼 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런던의 스테이션은 부동산 중개업소로, 글래스고 스테이션은 중국 음식점으로 허가를 받았다”며 “중국이 각국 정부와 경찰 모르게 해외에 있는 자국민을 통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스테이션을 통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중국인 약 23만 명이 국내에서 형사 처벌 절차를 밟기 위해 귀국했다"고 최근 밝혔다.
그러나 스테이션은 수배자를 검거해 송환할 법적 권한이 없다. 수배자가 체류하는 국가의 승인·협조 없이 중국인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은 국제법과 범죄인 인도조약에 어긋난다. 이에 중국은 검거한 수배자와 가족을 협박해 귀국을 종용하는 방식을 쓴다. 가족의 집에 전기를 끊겠다고 하거나, 자녀가 공립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겠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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