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내리막길 넷플릭스, 우영우 흥행으로 반등
임영웅 콘서트 당일 티빙 가입자 3.6배 증가
토트넘 방한 중계로 쿠팡플레이 가입자도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주춤했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오랜만에 반등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토트넘 방한 경기', '임영웅 단독 콘서트'와 같은 '킬러 콘텐츠' 효과로 풀이된다.
16일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OTT 시장 동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수는 올 2월(1,245만900명) 정점을 찍고 5개월 내리 하락하다 7월부터 반등했다. 6월 이용자 수는 1,117만5,910명이었는데, 7월에는 1,212만421명, 8월엔 1,213만7,780명으로 100만 명 가까이 늘었다. 넷플릭스 이용자 증가 추이는 6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우영우가 흥행한 것과 맞물렸다. 우영우는 7월 둘째 주부터 9월 둘째 주 사이 9주간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시청 시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CJ ENM의 티빙은 웨이브(SKT)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웨이브의 8월 이용자 수는 432만3,469명, 티빙은 428만6,023명이다. 티빙의 급성장 배경 역시 킬러 콘텐츠였다. 티빙은 8월 14일 임영웅 콘서트를 단독 생중계하면서 그날에만 신규 설치 건수가 평일 대비 3.6배 증가한 4만8,307건을 기록했다. KT OTT 시즌과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는 12월에는 티빙이 국내 1위 OTT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8월 기준 티빙과 시즌 이용자 수를 더하면 561만6,405명(중복 이용자 제외)으로 웨이브를 앞선다.
쿠팡플레이도 토트넘 방한 수혜를 톡톡히 봤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7월 13일 토트넘 경기를 단독 생중계하며, 당일 44만7,922건의 신규 가입을 유치했다. 이는 평일 대비 12.8배 높은 수치다.
메뚜기형 OTT 이용자 잡기 위한 킬러 콘텐츠 수급 전쟁
이처럼 킬러 콘텐츠가 신규 가입차 유치에 혁혁한 공을 세우면서 OTT 업체들의 콘텐츠 수급 경쟁은 갈수록 과열되는 분위기다. 여러 OTT를 옮겨다니는 '메뚜기형' 이용 패턴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이용자들의 발길을 붙잡을 핵심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는 평균 2.7개 OTT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 중 약 53%가 특정 콘텐츠에 따라 이용 플랫폼을 바꾼다고 응답했다. 이에 CJ ENM은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5조 원을,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제2의 '오징어 게임'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중소 OTT들은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인다. 왓챠는 7월 말 조직개편 이후 매각설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상위 3~4개의 OTT 서비스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을 통해 국내서 흥행하는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통하는 것이 입증되면서 OTT 업체들의 핵심 콘텐츠 수급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제작비를 두둑하게 지불할 수 있는 주요 OTT만 살아남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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