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를 넘긴 남성 가운데 전립선비대증으로 소변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전립선은 남성 방광 아래쪽에 붙어 있으며, 방광에서 내려가는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기관이다. 정액의 생성과 정자의 생존 기능을 담당하며, 정자 운동성과 수정 능력에도 관여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며 점점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각종 배뇨장애를 유발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악화된다. 유지형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팀이 2008~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 전립선비대증 환자 144만6,465명을 분석한 결과, 하루 기온 차가 14도를 초과할 때 하루 기온 차가 4도 이하일 때보다 48%가량이 응급실 진료를 더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이 낮은 기온에서 수축했다가 기온이 올라가면서 제대로 이완하지 못해 소변 길이 막혀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소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으며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을 참기 힘들거나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깨기도 하며 △소변을 보려고 해도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소변이 마려워도 소변을 보지 못해 소변줄을 끼워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이후에는 방광 기능 손상으로 전립선을 치료해도 소변을 보지 못해 평생 소변줄을 끼고 생활해야 할 수 있다. 심하면 콩팥 기능이 손상되고 방광결석, 요로감염 등 합병증이 발생한다.
유지형 교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은 크게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로 나뉜다”며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해 증상이 악화되면 암으로 악화할까. 유지형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이 심해진다고 전립선암이 되지 않는다”며 “다만 전립선암 증상이 전립선비대증 증상과 다르지 않고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이 같이 있을 때가 많아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1년에 한 번 정도 전립선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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