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귀국... '청담동 부부' 정우성과 함께
트로피 들어올리자 환호성
"한국 콘텐츠 발전과 세계 관객과의 소통 확인"
"저 늙는 거에 대해선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열심히 관리 잘하고 있겠습니다."
"배우가 너무 늙기 전에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찍어야 한다"는 황동혁 감독의 농담에 이정재(50)가 18일 귀국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시아 배우 최초로 제74회 미국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가 금의환향했다. 이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그는 흰 바지 위에 파스텔 색상의 화려한 점퍼를 입고 있었다. 오랜 비행에도 크게 지친 기색이 없는 표정이었다. 그가 사진 촬영을 위해 트로피를 들어올리자 공항에선 환호가 터졌다. 8일 출국한 그는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영화 '헌트' 감독 자격으로 캐나다 토론토영화제를 들러 열흘의 일정을 소화하고 이날 들어왔다. 토론토영화제 일정을 함께한 '청담동 부부' 정우성과 함께였다. 정우성은 "이정재가 에미상을 받을 때 난 토론토에 먼저 가 있었다. 호텔방에서 TV로 봤다"며 "그날 밤에는 당연히 정신 없을 것 같아서 직접 통화는 못했고 캐나다에서 간단한 축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에미상에서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와 '세브란스: 단절'의 애덤 스콧, '베터 콜 사울'의 밥 오든커크 등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이정재는 "개인적인 것보다는 한국 콘텐츠의 발전과 세계 많은 나라 관객과의 만남을 통한 소통을 확인한 계기가 된 게 훨씬 더 중요한 거 같다"고 수상의 의미를 전했다.
이정재는 이르면 내년 '오징어 게임' 시즌2 촬영에 나선다. 그는 "시즌2 대본을 감독님이 쓰는 중이라 저도 뭐 많이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황 감독은 시즌2에 활용할 게임 대본을 다 쓰고 2024년 공개를 목표로 대본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에미상으로 새 역사를 쓴 이정재는 세계로 무대를 넓혀 할리우드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디즈니플러스가 제작하는 '스타워즈' 시리즈 '어콜라이트' 주인공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
이정재는 "칸영화제 이후 토론토에서도 시사회를 했는데 현지 반응이 좋았다"며 "북미에서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처럼 영화도 열심히 만들고, 기회가 된다면 프로듀싱도 해보려 한다"고 계획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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