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40대 여성 쓰러진 화분에 오른쪽 종아리 부상
경남 가로수, 전봇대, 가로등 램프 등 줄줄이 쓰러져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근접하면서 부산과 경남에서는 밤사이 각종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19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68건의 태풍 피해 또는 피해 우려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인 18일 오후 8시 41분쯤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서는 강풍에 화분이 쓰러지면서 40대 여성이 오른쪽 종아리에 열상을 입는 부상을 당했다. 앞서 오후 6시 35분쯤에는 해운대 우동에서 도로표지판이 바람에 쓰러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 부산의 공식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23.2m를 기록했다. 오륙도에서는 초속 33.9m의 강풍이 관측되기도 했다.
부산의 공식 누적 강수량은 29.7㎜며, 해운대구의 경우 67.5㎜를 기록했다.
부산시는 침수나 토수유실, 붕괴 등의 우려가 있는 지역의 387세대에 대피명령 또는 권고를 내린 상태다. 또 하상 도로 3곳과 화명생태공원 등 둔치주차장 30개소, 마린시티 등 산책로와 보도 13곳을 통제하고 있다. 초량 지하차도를 비롯한 시내 14개 지하차도도 통제 중이다.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등 부산지역의 7개 해상 교량은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불면 전면 통제된다. 부산은 전날 오후 9시부터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태풍 때문에 이날 부산지역 유치원은 모두 휴원하고, 모든 초·중·고등학교는 등교 대신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부산시는 태풍에 대비해 재해 우려 지역과 방재 시설 등을 점검하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전 직원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경남에서는 오전 6시까지 20~3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5시 53분쯤 경남 거제시 사등면 한 골프장 철탑이 강풍 영향으로 넘어졌다. 앞서 오전 4시 42분쯤 양산시 주진동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쓰러졌다. 전날 오후 9시 16분쯤에는 진주시 내동면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길을 막아 소방당국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앞서 오후 7시 59분쯤에는 김해시 부원동에서 가로등 램프가, 오후 6시 26분쯤에는 거제시 둔덕면에서 소형 전봇대가 강풍에 넘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거제 해안가 인접 지역민 25명을 포함한 경남도민 123명은 침수, 축대 붕괴 우려 등으로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지로 사전 대피를 완료했거나 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앞서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양식장 시설 2,336곳을 보강하거나 결박했다. 어선 1만3,564척의 대피 및 인양도 마쳤다.
밤 사이 전체 경남지역 소방대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000여명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