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현대차, 자율주행 MOU 체결
현대차 자율주행 택시 '로보라이드' 카카오T 연동
아직 강남서 시범 도입, 비상 운전자도 동승해야
승차거부, 골라태우기 등 택시 대란 해결 주목
올해 안에 카카오T로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택시를 부를 수 있게 된다. 현재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사람이 운전대 앞에 앉아 있지만, 24시간 운행 가능한 자율주행 택시가 상용화하면 교통 대란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9일 현대자동차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 및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그 첫걸음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플랫폼에서 현대차가 만든 자율주행 택시 아이오닉5 로보라이드를 호출하고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자율주행 모빌리티 시범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강남 일대 달리는 자율주행 택시, 일반 고객에게도 시범 서비스
자율주행 택시는 운전자가 없는 만큼 길 위에서 고객을 찾는 방식이 아니라 호출로 운영해야 한다. 현대차가 국내 1위 모빌리티 플랫폼과 손을 잡은 이유다.
로보라이드는 지난달부터 현대차 연구진을 대상으로 강남 일대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자율주행 4단계(운전자 개입이 불필요한 고등 자율주행 단계) 기술을 적용한 이 차량은 교통이 혼잡한 강남에서도 가장 짧은 이동 경로를 찾아 차선 변경, 유턴 등 수준 높은 자율주행을 진행한다. 현대차는 국토교통부 허가를 얻어 2대의 로보라이드를 테헤란로, 강남대로, 영동대로, 언주로, 남부순환로 등 총 26개 도로 48.8㎞에서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도산대로, 압구정로 등 총 32개 도로 76.1㎞로 운행 지역이 넓어질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진 수동 운전이 필요하거나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비상 운전자가 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①카카오T 이용자와 로보라이드 차량을 연결하는 것과 함께 ②이용자의 출·도착지 교통 상황을 분석해 차량에 최적의 운행 경로(라우팅)를 전송하는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기술을 현대차와 함께 만들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3,000만 명 이상의 누적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와 2,200만 명 이상이 가입한 카카오내비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뿌리가 되는 내비게이션, 택시, 주차 데이터와 서비스 노하우를 쌓아 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 인근에서 스스로 만든 카카오T 자율주행 전용 차량 1대를 시범 운영 중이다.
미국, 중국 '진짜' 무인택시 상용화 시작…교통문제 해결 관심
자율주행 기술 기반의 무인택시는 전 세계 주요 도시가 겪고 있는 교통 문제를 해결할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와 결합해 출퇴근 외 시간에는 멈춘 차량을 무인택시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각국 주요 기업들은 무인 택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는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땅에서 무인 택시 유료 운행을 시작했다. 중국 정부 역시 지난달 충칭과 우한에서 레벨4 수준의 무인 택시를 운영할 수 있게 허가했다. 중국 대형 포털업체 바이두는 10대 이상의 무인 택시를 투입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실제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에서 문제되는 택시 대란의 주요 원인은 수요 대비 공급이 적다는 점인데, 무인 택시는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승차거부나 골라태우기 등 고질적 문제도 생길 여지가 크게 줄어든다. 단, 국내에선 아직까지 일자리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나 자동차보험 등 제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무인 택시 서비스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진 택시 종사자와의 갈등 때문에 국내에선 무인 택시 상용화를 말하는 게 부담스럽다"면서도 "하지만 택시 대란은 많은 시민이 실 생활에서 겪고 있는 문제인 만큼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혁신적 모빌리티 서비스의 도입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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