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 성추행 영상 자랑하듯 올려
일본인 남성이 태국 골프장에서 여성 캐디들을 성희롱, 성추행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자랑하듯 인스타그램에 올려 태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2년 전부터 동남아시아 여성에게 성폭력을 가하는 일본인을 고발해 온 일본인 트위터 사용자 N씨(트위터 계정 @nyn3ma)는 지난 15일 일본인 남성의 가해 영상을 공유했다. 캐디들이 "나는 문란한 캐디입니다"라고 일본어로 쓴 골프공을 들고 있는 모습, 콘돔과 성인용품을 받고 당황하는 모습, 해당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모습 등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N씨는 태국 언론 인터뷰에서 "동남아인에게 어떤 잔혹한 짓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본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N씨의 트윗은 태국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여러 태국 매체에 보도됐고, 18일에는 일간지 카오소드 온라인판에도 실렸다. 이 매체는 “태국 법이 약하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이런 짓을 한다. 사람들이 태국과 일본의 정부에 (대책을 세우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본 영상 게시자는 18일 밤 해당 영상을 내리고 19일에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다.
일본인의 동남아시아 여성 성희롱 사건 여러 차례
동남아 여성들에게 성폭력을 휘두르는 일본인의 행태가 공분을 산 것이 처음은 아니다. N씨는 2년 전에도 일본인 유튜버가 태국 여성들을 유린하는 영상을 고발했다. 당시 태국인 2만5,000여 명이 서명한 항의 성명서가 태국 주재 일본대사관에 전달됐다.
올해엔 비행기에서 잠든 베트남 여성의 몸을 동의 없이 촬영한 일본인 남성이 적발됐고, 다른 일본인 남성은 베트남의 편의점에서 모르는 여성에게 갑자기 성매수를 제안했다가 경찰에 신고당했다.
"동남아시아 인권 의식 향상됐는데... 일본인 인식 바뀌어야"
일본의 동남아 전문 저널리스트인 하타 리사코씨는 일본을 좋아해서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 기업에 입사한 태국 여성들이 사내 성희롱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례를 취재한 적 있다. 그는 20일 한국일보에 “동남아인들은 인권 의식이 향상돼 더 이상 성폭력을 참지 않는데, 일본인들의 인식은 바뀌지 않아 묵인해 온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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