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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는 걸음, 노화 탓?… ‘경수증’ 의심해야

입력
2022.09.2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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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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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디스크는 매년 100만 명이 병원을 찾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목뼈(경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가 노화 등으로 삐어져 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해 발생한다.

이 같은 목디스크와 증세는 비슷하지만 훨씬 위험한 질환이 있다. 바로 ‘경수증(頸髓症)’이다. 경수증은 신경 다발인 척수가 지나는 경추강으로 디스크가 탈출하거나 노화로 생긴 골극(뼈의 가장자리 웃자란 뼈)이 경추강을 막거나 압박하면서 발생한다.

김종태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경수증은 목디스크 등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하면 신경 다발인 척수가 눌리면서 팔다리 마비나 보행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몸에 힘이 없고 비틀비틀 걷는 고령인 가운데 적지 않게 경수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경수증 원인은 목뼈가 노화와 함께 변형되는 경추증ㆍ디스크ㆍ경추 인대가 골화되는 후종인대골화증 등이 지적된다.

후종인대골화증을 포함한 인대골화증은 경추 외에도 흉추, 드물지만 요추에도 발생하고 당뇨병 환자에게서도 서 자주 발생한다.

문제는 경수증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다른 질환과 구분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초기 대표적인 증상이 목ㆍ어깨ㆍ팔ㆍ손바닥ㆍ손가락 등에서 통증ㆍ저림 증상이 나타나 목디스크와 구별하기 쉽지 않다.

또 손이 저리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팔꿈치 부관 증후군, 수근관 증후군 등과도 구별해야 한다. 다발성 경화증,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도 경수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일부에서는 뇌졸중과 헷갈리기도 한다.

그런데 경수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반복적으로 재발하고 스스로 증상이 거의 사라지지 않기에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은 초기 목ㆍ양쪽 어깨 뻣뻣함과 불편함, 통증이 나타나다가 점차 손팔 저린감이나 방사통으로 이어진다.

이후 젓가락질이나 글씨 쓰기, 단추 끼우기 등 세세한 작업을 하기 어려워지고 다리에 힘이 빠져 걷기 힘들고 계단 오르는 등도 불가능해진다.

또 배뇨장애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경수증이 의심되면 하루라도 빨리 검사를 시행해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보존 치료 혹은 수술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 초기에 적절한 검사 후 수술 등 치료를 하면 상당한 증상의 호전과 영구적인 장애를 예방하고 그 정도를 줄일 수 있다.

경수증을 예방하려면 목디스크와 마찬가지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경수증 원인은 결국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다. 나이 들면 척추 관절 사이에 있는 디스크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푸석해진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목 주변 근육을 강화는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나쁜 자세도 피해야 한다.

김종태 교수는 “경수증은 고령인에게서 잘 생기는데, 단순히 나이 들어 그러려니 생각하고 무시하거나 불편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며 “초기 진단받고 치료하면 훨씬 좋아지는 사례도 많은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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