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김재옥 식품의약품안전처 생물제제과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팬데믹은 끝났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해 “끝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9월 첫 주 코로나19 관련 전 세계 사망자 수가 22% 감소했다는 WHO의 긍정적인 발표에 이은 발언이어서 전 세계인들의 ‘엔데믹’에 대한 희망이 더욱 커졌다.
코로나19가 정말 끝나게 되면 아마도 코로나19 이전처럼 해외여행이 활성화될 것이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감소하고 있고, 특히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의무가 사라짐에 따라 그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이 코로나19 이전처럼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지만, 해외여행을 할 때에는 아직 한 가지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다. 나라마다 방역이 많이 완화됐다고 하더라도 아직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 국가가 많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여권만큼이나 백신 접종 증명서가 해외여행의 필수품이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해외여행 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도 많이 이뤄지고 있는 일이었다. 황열ㆍ콜레라ㆍ장티푸스ㆍ일본뇌염 등 풍토병이 유행인 국가를 여행하려면 해당 풍토병에 대한 예방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여년 전 영국 연수 시절 같은 실험실에서 근무하던 동료도 해외여행 6개월 전부터 수인성 감염병 백신을 예약하고 접종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다양한 백신 심사에 참여해 왔다.
건강한 사람에게 접종해 감염병을 예방하는 백신은 20세기 최고의 의약품으로 꼽힌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은 감염병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고, 국제 사회의 활발한 교류와 자유로운 해외여행을 돕는 역할을 한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나라로 해외여행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MZ 세대는 자유롭게 계획을 세우는 개인 여행을 선호한다고 한다. 향후 다양해진 해외여행에서 백신 예방접종을 꼼꼼히 챙기는 것은 여행의 필수 준비 절차가 될 것이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질병관리청 ‘해외여행건강정보’ 사이트 등을 참고하면 특정 국가에서 유행하는 질병 등 여행자에게 도움이 되는 예방접종 정보들을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앞으로 해외여행 계획을 세울 때 어떤 백신 접종이 필요한지 꼼꼼히 챙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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