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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젤렌스키, 러 영토병합 투표 규탄…"국제법 위반, 사기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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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젤렌스키, 러 영토병합 투표 규탄…"국제법 위반, 사기 투표"

입력
2022.09.24 14:36
수정
2022.09.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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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점령지 4곳에서 투표 일제히 시작
G7 "투표 정당성 없어…제재 추가 준비됐다"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23일 루한스크의 러시아 영토 병합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는 루한스크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일제히 영토 병합 투표를 시작했다. 벨고로드=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23일 루한스크의 러시아 영토 병합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는 루한스크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일제히 영토 병합 투표를 시작했다. 벨고로드=타스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시작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영토 병합 투표를 "사기"라고 부르며 규탄했다. G7 정상들은 투표를 지원하는 모든 주체에게 추가 제재도 경고했다.

G7 정상들은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가 주권을 행사하는 영토의 지위를 바꾸려고 가짜 주민투표를 통해 허위 명분을 만들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의 행동은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국가 간 관계를 규정하는 법규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와 루한스크주,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등 4개 지역에서 러시아 영토 편입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일제히 시작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첫날 투표율이 각각 도네츠크주 23.6%, 루한스크주 21.9%, 헤르손주 15%, 자포리자주 20.5%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투표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서방 동맹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조작된 주민투표를 근거로 이 지역들을 자국 영토로 선언한 후, 우크라이나의 영토 탈환 시도와 서방의 무기 지원을 '러시아 본토 침략'으로 규정, 이를 명분 삼아 확전하려는 속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G7 정상들은 이 주민투표는 정당성이나 법적 효력이 없다며 "투표 결과 합병이 이뤄져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모든 국가가 가짜 주민투표에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영토 병합 투표를 추진하는 러시아와, 러시아를 지원하는 모든 개인과 단체에 "경제적 대가를 추가로 치르게 할 준비가 됐다"며 추가 제재도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점령지 병합투표를 "사이비 투표", "국제법과 우크라이나 법을 위반한 범죄"라고 부르며 전 세계에 대응을 촉구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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