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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앱 결제 최대 1만1,000원 비싸다…"한국 소비자 호구로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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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애플, 앱 결제 최대 1만1,000원 비싸다…"한국 소비자 호구로 보나"

입력
2022.09.27 04:30
수정
2022.09.27 06: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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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앱 결제 방법별 가격 실태조사
애플, 상위 100개 앱 중 29개 가장 비싸
같은 앱 결제 최대 1만1,000원 차이도

애플의 앱마켓 서비스 앱스토어가 한국 시장에서 앱 결제 가격을 25% 인상키로 한 가운데, 사용자 수 상위 100개 앱 서비스 중 약 30%는 앱스토어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애플스토어 잠실점. 뉴시스

애플의 앱마켓 서비스 앱스토어가 한국 시장에서 앱 결제 가격을 25% 인상키로 한 가운데, 사용자 수 상위 100개 앱 서비스 중 약 30%는 앱스토어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애플스토어 잠실점. 뉴시스


글로벌 빅테크 애플이 한국 시장에서 일부 응용소프트웨어(앱) 가격을 다른 앱 마켓 대비 최대 만 원 이상 비싸게 팔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용자 수 상위 100개 앱 중 애플의 앱 마켓 서비스 앱스토어가 구글플레이(구글), 원스토어(국내 통신3사), 웹 결제보다 비싼 가격을 책정한 사례는 약 30%에 달했다.

애플이 다음 달 5일부터 한국 시장에서 앱스토어 결제 가격을 25% 인상키로 했고 국산 앱마켓 대비 비싼 수수료를 떼가는 만큼, "애플이 한국 소비자를 호구로 본다"는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29개 앱 가격, 앱스토어에서 최대 1만1,000원 비싸


앱 마켓별 주요 앱 서비스 결제 가격 비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실태조사에 따르면, 애플의 앱스토어는 사용자 수 상위 100개 앱 중 약 30%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받고 있다. 그래픽=김문중 기자

앱 마켓별 주요 앱 서비스 결제 가격 비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 받은 실태조사에 따르면, 애플의 앱스토어는 사용자 수 상위 100개 앱 중 약 30%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받고 있다. 그래픽=김문중 기자


26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앱마켓 결제방식에 따른 이용요금 실태조사'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8월 기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결제한 앱 100개 중 카카오톡 이모티콘플러스·유튜브 프리미엄·구글드라이브·멜론 등 29개 상품을 가장 비싸게 팔았다. 가격 차이는 100원부터 1만1,000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예를 들어 앱스토어 카카오톡 이모티콘플러스 가격은 6,900원으로 원스토어 가격 3,900원보다 3,000원 비쌌다. 유튜브 프리미엄 1개월 이용권은 앱스토어가 1만4,000원으로 구글스토어와 웹 결제 가격 1만450원 대비 3,550원 높았다. 네이버 마이박스 1년 이용권은 가장 편차가 컸는데, 앱스토어 가격은 4만4,000원으로 원스토어 3만3,000원 대비 1만1,000원 비싸게 판매됐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웨이브와 티빙, 온라인 게임 중계 사이트 트위치 1개월 이용권 등 12개 앱 가격은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가격은 동일했지만 원스토어나 웹 결제보다는 비쌌다. 즉, 사용자 수 상위 100개 앱 중 애플이 가장 비싼 가격을 받는 앱 비중은 최대 41%까지 볼 수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앱스토어는 일부 앱 결제 서비스에 대해 구글플레이와 원스토어, 웹 결제 대비 최대 1만1,000원 이상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고민정 의원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앱스토어는 일부 앱 결제 서비스에 대해 구글플레이와 원스토어, 웹 결제 대비 최대 1만1,000원 이상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고민정 의원실


앱 결제 가격 25% 인상…소비자 부담 우려


애플은 다음달 5일부터 한국시장의 앱스토어 내 앱 결제 가격을 25% 가량 인상키로 했다. 앱 결제 가격 인상은 콘텐츠 가격 상승 등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애플은 다음달 5일부터 한국시장의 앱스토어 내 앱 결제 가격을 25% 가량 인상키로 했다. 앱 결제 가격 인상은 콘텐츠 가격 상승 등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앱스토어 앱 결제 가격이 원스토어 등 다른 앱마켓 대비 비싼 상황에서 애플이 10월 5일부터 한국 시장 앱 결제 가격을 25%가량 '기습 인상'함에 따라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애플은 앱 개발자들의 콘텐츠 가격 설정을 '티어(구간)' 단위로 나누고 있다. 한국 시장 기준 앱스토어 티어 구분은 1티어 1,200원, 2티어 2,500원, 3티어 3,900원 등이다. 변경 후에는 1티어 1,500원, 2티어 3,000원, 3티어 4,400원이 된다. 방통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음악 플랫폼 멜론의 경우 원스토어와 웹 결제는 1만2,540원으로 십원 단위까지 설정됐지만 앱스토어는 1만5,000원으로 정해진 티어에 따라 가격이 책정됐다. 앱스토어 앱 결제 가격이 인상되면 동영상, 음악, 웹툰 등 콘텐츠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부터 웹툰 등 여러 콘텐츠 가격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수수료 문제도 있다. 애플은 현재 개발자들로부터 앱 판매가의 30%를 수수료로 받고 있는데, 국내 앱마켓인 원스토어는 20% 수준이다. 최근에는 애플이 국내 개발사에만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33%의 수수료를 부과해 총 3,450억 원을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구글과 애플 등 빅테크의 불공정 행위는 앱 개발자 피해뿐만 아니라 소비자 부담도 증가시키고 있다"면서 "방통위가 적극적으로 실태를 조사하고 개발자와 소비자 피해에 대해 엄정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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