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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하락에 놀란 정부, 쌀 45만 톤 사들인다... 17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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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하락에 놀란 정부, 쌀 45만 톤 사들인다... 17년 만에 최대

입력
2022.09.25 15:0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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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격리 45만 톤+공공비축미 45만 톤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의 약 23%
정부 "쌀값 회복 기대"

21일 충남 보령시 주포면 논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관계자들이 정부에 쌀값 폭락 대책을 요구하며 논을 갈아엎고 있다. 보령시 제공

21일 충남 보령시 주포면 논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관계자들이 정부에 쌀값 폭락 대책을 요구하며 논을 갈아엎고 있다. 보령시 제공

급격하게 하락한 쌀값 회복을 위해 정부가 올해 수확기(10~12월)에 쌀 45만 톤을 사들인다. 2005년 공공비축제 도입 이후 수확기 시장격리 물량으로는 최대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수확기 쌀값 안정화 대책’을 25일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과도하게 하락한 쌀값을 상승세로 전환시키기 위해 초과 생산량 이상의 물량을 수확기에 전량 시장에서 격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추산된 초과 생산량(25만 톤)보다 20만 톤 많은 45만 톤을 시장격리하기로 했다. 시장격리 물량에는 올해 생산된 신곡 외에 수확기까지 남아 있는 구곡도 포함된다.

쌀 시장격리는 쌀이 수요량의 3% 이상 초과 생산되거나 수확기 가격이 전년보다 5% 이상 하락할 경우 정부가 쌀을 구매하는 조치다. 시장 공급량을 줄여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현재 산지 쌀값(15일 기준)은 20㎏당 5만4,228원으로 1년 전보다 24.9% 떨어졌다. 1977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와 별도로 정부가 구매하는 공공비축미 물량(45만 톤)까지 감안하면 올해 수확한 쌀 중에서 90만 톤이 시장에서 격리되는 효과가 생긴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의 23.3%에 달하는 규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통해 지난해 수확기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한 쌀값이 적정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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