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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갈 때마다 지지율 출렁"… 이러다 尹 '순방 징크스' 생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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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갈 때마다 지지율 출렁"… 이러다 尹 '순방 징크스' 생길라

입력
2022.09.26 11:59
수정
2022.09.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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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두 번 해외 순방 때마다 지지율 '타격'
갤럽 20%대로 내려앉아, 리얼미터도 하락 추세
'비속어 논란' 직격탄... 전문가 "여진 지속될 듯"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2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인사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2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인사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두 번의 순방 모두 대통령 지지율 신장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거든요. 이쯤 되면 '순방 징크스'가 생기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 나올 수밖에 없죠."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 전문위원

역대 대통령에게 해외 순방은 지지율을 올리는 호재로 작용해왔다. 국내 문제로 격렬하게 치고받던 여야도 대한민국 '국익 신장'이라는 명분 앞에서는 비판보다는 응원을 보냈기 때문이다. 인기가 떨어지는 정권 입장에선 국정 지지율을 만회하는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러 나간다'는 얘기마저 나왔을 정도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에게만큼은 해외 순방이 '약이 아닌 독'이 되어가는 듯하다. 취임 후 1년도 되지 않아 떠난 두 차례 순방에서 나갈 때마다 지지율이 떨어지는 악재를 연거푸 겪으면서다.

당장 야권에서 '총체적 외교 실패'로 규정한 5박 7일간의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으로 윤 대통령은 또 한 차례 고비를 맞았다.

해외 나가면 오른다는데... 나갈수록 떨어지는 尹 대통령 지지율

리얼미터가 실시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일간 변화 지표.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담겨 있다. 순방 기간(9월 20일~23일) 긍정 평가 응답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리얼미터 홈페이지

리얼미터가 실시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일간 변화 지표.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 담겨 있다. 순방 기간(9월 20일~23일) 긍정 평가 응답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리얼미터 홈페이지

리얼미터가 지난 19∼23일 닷새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33명을 상대로 실시한 9월 3주차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는 전주 대비 0.2%포인트 높아진 34.6%였다. 3주째 상승세로,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 보면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속내는 쓰리다. 일간 지표를 따져보면 순방 기간 하락세가 뚜렷해진다. 순방 초기(20일)엔 기대감과 함께 36.4%로 출발했다.

하지만 '저자세·빈손외교 논란'을 빚었던 △한일 정상 간의 30분 만남(21일)△48초 환담으로 불발된 한미 정상회담(22일)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22일)을 거치며 34.8%, 34.9%로 하락했다. 특히 비속어 파문이 국내외 논란으로 확장되며 23일엔 32.8%까지 떨어졌다. 윤 대통령의 욕설이 지지율 하락에 결정타였다는 분석이다.

2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까지 추락했다. 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로 전주 대비 5%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2%포인트 상승해, 60%를 넘겼다. 추석 직후 33%까지 간신히 회복한 지지율이 해외 순방으로 또 한 번 깎아 먹은 것이다.

나가면 지지율이 떨어지는 '순방 징크스'는 첫 순방 때부터 시작됐다. 지난 6월 말 첫 국제무대 데뷔전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기점으로 떨어지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더욱 고꾸라졌다.

나토 순방 직후엔 '데드크로스'... 전문가 "지지율 더 빠질지도"

5박 7일 일정의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순방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재훈 기자

5박 7일 일정의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순방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재훈 기자

국정동력의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40%대 지지율이 무너진 것도, 긍정 평가에 비해 부정 평가가 높아지는 지지율 '데드 크로스'가 나온 시점도 이 무렵이었다. 순방 이후 7월 첫 주에 실시한 갤럽과 리얼미터 조사 모두 지지율이 37%로 추락하며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었다. △박순애 교육부, 김승희 복지부 장관 인사 검증 부실 논란 △이른바 '내부 총질' 문자 등 여권 내홍 여파 등 국정 난맥상에 더해 순방 기간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민간인 수행원 동행 △고가 목걸이 대여 의혹 등 여러 잡음이 불거지면서 민심은 더 싸늘해졌고, 추석 전후로 지지율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문제는 상황이 이번엔 더 어렵다는 거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26일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비속어 논란 등 순방 이슈가 완전히 불이 꺼지지 않았다. 당장 다음 주부터 국감이 예정돼 있고, 국내외로 무대를 옮기면서 (야권 진영에서)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연장전 아닌 연장전이 벌어질 개연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아직 더 '롤링'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액면 드러난 수치보다도 더 깊이 빠질 여지가 다분히 있는 수치"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떨어진 것보다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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