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9일 추가 감식...3일간 5차례
행안부, 유성구·유성소방서 긴급 감사
전날 이어 피해자 2명 발인도 치러져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현대아울렛) 화재 참사 나흘째인 29일, 경찰은 사건 원인 규명에 주력했다. 발화지점인 지하1층 주차장에 있던 1톤 화물차 조사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 강원 원주 본원에서 4명의 전문가가 대전에 추가로 합류했고, 행정안전부와 고용노동부 차원의 조사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대전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6번째 현장 감식을 벌였다. 26일 화재 발생 직후부터 전날까지 5번의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전날 현대아울렛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추가 현장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소방본부도 이날 오후부터 지하1·2층과 지상 3개 층, 옥상층까지 건물 전체에서 최종 인명수색을 벌였다. 송정호 대전소방본부 화재대응과장은 "확인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들여다보면서 혹시 모를 실종자 수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날 대전과학수사연구소로 이송한 1톤 화물차에 대한 조사도 속도가 붙고 있다. 본원에서 파견된 4명의 화재 감식 전문가들이 1톤 화물차와 발화 원인의 연관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다만 분석 작업에는 2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재 당시 소방설비들의 정상 작동 여부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찰은 이를 위해 전날 화재 현장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스프링클러와 제연설비 등 각종 소방설비와 안전관리 관련 자료, 화재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방재실 설비 서버 등에 대한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현대아울렛 관계자들의 소환 조사도 병행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과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하고, 관계자 조사까지 진행하면 화재 원인 규명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전날부터 유성구와 유성소방서를 대상으로 현대아울렛에 대한 적절한 관리감독이 이뤄졌는지 감사를 벌이고 있다. 대전고용노동청도 현대아울렛 측을 상대로 소속 근로자 안전조치 이행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관한 본격 조사에 들어갔다. 대전 현대아울렛 건물의 기계와 전기·소방 방재 설비 등 시설관리는 A사가 도급계약을 맺고 관리해 왔다.
한편 전날 채모(33)씨에 이어 이날 시설보수 직원 이모(57)씨와 물류 담당 직원 우모(65)씨의 발인식이 대전성모병원과 고대구로병원에서 각각 치러졌다. 7명의 사망자 중 3명의 발인이 마무리됐다. 현대백화점그룹 측과 사망자 유가족 간 보상 협상도 진행 중이지만, 유가족마다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측은 "진정성 있는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이날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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