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는 최근 다채로운 매력을 꾸준히 선보이며 ‘브랜드의 가치’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실제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살펴보면 지금까지 이어온 대중성을 유지하면서도 독특한 매력, 그리고 어쩌면 ‘협소한 시장’에 타겟을 맞춘 독특한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 바로 GR 디비전일 것이다.
GR 수프라는 물론이고 GR 야리스, GR86를 거쳐 최근 등장한 ‘GR 코롤라’까지 다채로운 GR 모델들이 ‘토요타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 그리고 자동차가 선사하는 즐거움을 보다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 다시 마주한 GR 수프라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토요타 GR 수프라는 BMW의 오픈 톱 스포츠카, ‘Z4(G29)’과 같은 CLAR(Cluster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체격적으로 유사한 모습이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4,380mm의 전장과 각각 1,855mm와 1,30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날렵하고 유려하고 역동적인 스포츠카의 감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2,470mm의 짧은 휠베이스, 1,525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시선을 끄는 디자인, GR 수프라
차량 개발에 있어서 BMW에 기반을 하고 있지만 디자인에 있어서는 확실히 독립된 모습이다. 이는 지난 2014년 공개한 컨셉 모델, FT-1 컨셉에 기반한 것이다. 실제 GR 수프라의 곳곳에서는 FT-1 컨셉의 여러 디자인 요소를 엿볼 수 있다.
덕분에 GR 수프라는 고유한 감성을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다만 FT-1 컨셉이 제시했던 디자인이 가진 매력, 그리고 ‘양산화의 한계’의 괴리가 있는 만큼 보는 이에 따라 GR 수프라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것도 사실이다.
긴 보닛과 낮게 깔린 캐빈, 그리고 짧은 데크의 구성을 통해 역동적인 스포츠카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특히 볼륨이 돋보이는 보닛 라인과 리어 펜더, 그리고 큼직한 휠,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무척 인상적이다.
측면에서 이어지는 리어 펜더의 볼륨을 이어 받은 실루엣에 독특한 스타일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독특한 감성을 자아낸다. 여기에 검은색 수프라 레터링, 그리고 돌출된 트렁크 게이트 역시 돋보인다.
더불어 차체 하부의 머플러 팁과 보조 제동등 역시 성능을 갖춘 스포츠 쿠페의 성격을 선명히 드러낸다.
드라이빙에 집중한 실내 공간, 그리고 BMW
GR 수프라는 고유의 감성, 그리고 강렬함이 돋보이는 외형을 갖췄고 실내에서도 이러한 감성을 이어간다. 다만 일부 부분에서는 BMW의 감성이 느껴진다.
FT-1 컨셉에서 제시되었던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운전석과 조수석을 구분 짓는 센터페시아를 그대로 계승하며 토요타 디자인의 의지를 드러낸다. 여기에 붉은색과 검은색의 대비 및 카본파이버와 스웨이드 등을 더해 감성적인 만족감 역시 한층 높인다.
다만 그래픽 및 일부 버튼 등은 BMW의 요소를 그대로 사용해 ‘고유한 매력’은 아쉽게 느껴졌다.
독창성에서는 아쉬움은 있지만, BMW의 요소를 반영한 덕분에 ‘편의성’은 분명 개선되었다. 실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완성도, 만족감은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출시되었던 토요타의 차량 중 가장 뛰어난 편에 속한다.
더불어 JBL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주행 전반에 걸쳐 좋은 음향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오픈 톱 모델이 아닌 쿠페 사양으로 개발된 만큼 실내 공간은 보다 최적화된 모습이다. 실제 GR 수프라는 시트의 크기나 레그룸 및 헤드룸이 준수하다. 특히 더블 버블 타입으로 루프 형태를 다듬어 헬멧을 쓰고 타더라도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적재 공간은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기본적인 공간이나 트렁크 게이트의 개방 자체는 우수하다. 더불어 마감 역시 만족스럽다. 다만 적재 공간과 탑승 공간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점이 다소 거슬렸다.
뛰어난 퍼포먼스, GR 수프라
GR 수프라의 파워 유닛은 BMW M 퍼포먼스를 알리는 ‘M40i’의 파워 유닛을 새롭게 조율했다.
이를 통해 6기통 3.0L 엔진은 최고 출력 387마력과 51.0kg.m의 토크를 낼 수 있으며,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조합했다. 고성능 쿠페의 매력의 기반을 다진 것이다. 여기에 토요타만의 셋업으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우수한 운동 성능을 제시하고, ‘스포츠카의 가치’를 완성한다. 참고로 효율성은 10.2km/L(복합 기준, 도심: 9.1km/L 고속: 12.0km/L)으로 준수한 모습이다.
매력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스포츠 쿠페
GR 수프라를 충분히 살펴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앞두고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화려한 외형과 함께 붉은 디테일이 돋보이는 실내 공간이 시선을 끈다. 일부 부분은 BMW의 감성이 느껴지긴 하지만 만족감은 우수하다.
대신 롱-노즈 스타일의 시야가 약간의 적응 시간을 요구한다. 전체적인 공간도 충분히 여유로운 편이며, 드라이빙 포지션 및 스티어링 휠, 기어 시프트 레버 등 각종 요소들이 ‘우수한 조작감’을 제공해 기대감을 더한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387마력과 51.0kg.m의 토크의 매력이 드러난다. 어지간한 체격의 차량에게는 과도할 성능이며 이러한 성능의 전개될 때의 질감이나 사운드의 매력 역시 상당해 주행 가치를 높인다.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이어간다. 그리고 이러한 성능을 다루는 것이 무척 쉽게 구성되어 있어 ‘운전자의 만족감’을 더욱 높이는 것 같았다.
더불어 일반적인 토요타 차량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강렬함이 주행 내내 느껴져 ‘GR 라인업’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는 상황에 따라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스포츠 드라이빙’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라 일상부터 소소한 가속 상황 등 다양한 환경에서 능숙함으로 무장했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별도의 수동 조작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변속 타이밍이나 RPM 활용 성향이 다소 달라지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다루기 좋은 스포츠 쿠페의 매력을 제시한다. 덧붙여 패들 시프트의 형태, 조작감 역시 우수했다.
GR 수프라의 움직임은 스포츠 쿠페다운 민첩성, 그리고 뛰어난 일체감이 돋보인다.
실제 오픈 톱 모델 대비 더욱 우수한 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쿠페 특유의 구조를 바탕으로 더욱 민첩하면서도 대담한 드라이빙을 보장한다. 이러한 모습은 ‘형제 차량’이라 할 수 있는 BMW Z4 대비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덕분에 주행 전반에 걸쳐 더욱 견고하며, 일체된 움직임을 엿볼 수 있었다. 게다가 차량 조작 및 주행 등의 피드백이 무척 선명해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한다. 덕분에 GR 수프라를 운전자는 ‘자신감’을 언제든 느낄 수 있다.
게다가 퍼포먼스도 확실하다. 스포츠 모드의 ‘감각적인 매력’도 탁월하고 속도를 높여 달릴 때 느껴지는 움직임 역시 완성도 높다. 언제든 운전자가 의도하는 대로 민첩하게 움직이며 ‘뛰어난 주행 퍼포먼스’를 선명히 드러낸다.
GR 수프라로 인제스피디움을 달려본 엑스타 레이싱의 이정우는 “GR 수프라는 BMW의 퍼포먼스 모델인 M을 잡아먹는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라며 “우수한 성능과 숏 휠베이스 쿠페 특유의 민첩성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성향은 일부 ‘불편한 승차감’을 자아낼 수 있다. 실제 GR 수프라와 함께 도심 속에서 일상적인 주행을 할 때 자잘한 노면 변화에도 경직된 모습을 보이며 살짝 불안감을 자아내는 것 같았다.
좋은점: 매력적인 디자인, 만족스러운 공간, 퍼포먼스와 안정감이 돋보이는 주행
아쉬운점: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 다소 불안한 트렁크 속 짐
GR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존재, GR 수프라
GR 수프라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인 스포츠 쿠페다.
하지만 ‘하나의 존재’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실제 GR 수프라를 시작해 GR 디비전을 통해 등장한 GR 야리스, GR86 그리고 GR 코롤라 등 여러 차량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독특한 매력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기에 GR 수프라는 앞으로 계속될 GR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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