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염증’ 때문에 염증성 안구건조증 많이 발생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많이 불며 건조한 완연한 가을 날씨다. 이 때문에 ‘안구건조증’ 환자가 적지 않게 늘었다.
안구건조증에 걸리면 눈이 뻑뻑하고 메마른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할 때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안구건조증은 눈꺼풀 염증에서 기인하는 염증성 질환이어서 방치하면 안구건조증과 염증이 서로 악영향을 줘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안구건조증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나 눈물의 질이 좋지 않아 빨리 눈물이 증발해 버릴 때 발생하는 눈 질환이다. 안구건조증은 환절기라는 환경적 요인 외에도 스마트폰ㆍ태블릿 등을 오래 보거나 콘택트 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면 생길 수 있다.
흔히 인공 눈물약 점안을 안구건조증 치료로 알고 있지만, 이는 안구건조증 근본 원인은 해소하지 못한 채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위한 것이다.
안구건조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눈꺼풀 염증인 경우가 많다. 눈꺼풀 염증은 미세먼지나 꽃가루 등 각종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바이러스 등이 감염원이 될 수 있다.
특히 가을 건조한 바람으로 눈 면역력이 떨어져 외부 물질로부터 보호 능력이 감퇴돼 세균에 쉽게 노출된다. 이런 감염원이 위아래 눈꺼풀 안쪽 결막에 위치해 눈물 지방층을 만드는 마이봄샘에 염증을 일으키면 눈물 증발을 막는 기능이 약해진다.
눈꺼풀 염증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안구건조증과 염증이 서로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되기 때문이다. 안구 표면이 건조해져 눈물이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염증이 생기기 쉽고, 이것이 눈물 질을 떨어뜨려 눈을 더 건조하게 만든다. 이럴 때에는 인공 눈물약으로 눈물을 보충해도 증상 호전이 어려울 수 있다.
눈꺼풀 염증과 연관된 안구건조증은 눈물 부족으로 인한 뻑뻑함 등 이물감, 시야 흐림, 충혈, 눈물 흘림뿐만 아니라 눈 주변 간지러움과 부종, 눈곱 증가 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안과를 찾아 눈꺼풀ㆍ눈물막ㆍ각막ㆍ결막 상태ㆍ눈물 생성 및 분비량ㆍ마이봄샘 염증 동반 여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마이봄샘에 염증이 있다면 마이봄샘에 쌓인 피지를 녹이고 염증 물질 분비를 줄이는 IPL 시술을 받을 수 있다. IPL은 빛을 눈꺼풀 위ㆍ아래쪽에 쬐어 마이봄샘을 직접 자극하는 치료다. 치료 시간은 10분 내외이며, 보통 3~4주 간격으로 4회 정도 시행하게 된다. 기타 염증은 원인과 눈 상태에 따라 인공 눈물약과 함께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제, 항생제, 항염증제 등이 처방될 수 있다.
고경민 김안과병원 각막센터장(안과 전문의)은 “안구건조증을 인공 눈물약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환자가 많은데, 증상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눈꺼풀 염증을 의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눈곱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끈끈한 실 같은 눈곱이 생기거나 1주일 이상 건조증이나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곧바로 안과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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