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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X' 권상우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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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X' 권상우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인터뷰]

입력
2022.10.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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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가 '위기의 X'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웨이브 제공

권상우가 '위기의 X'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웨이브 제공


20대로 돌아가고 싶어요?

많은 이들이 이 질문에 주저 없이 "맞다"고 답할 듯하다. 그러나 배우 권상우는 고개를 저었다. 그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지금의 모습을 갖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지점이다.

권상우 임세미는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위기의 X'는 인생 최대 하락장을 맞은 위기의 a저씨가 인생 반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손태영도 칭찬한 '위기의 X'

권상우가 '위기의 X' a저씨에게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웨이브 제공

권상우가 '위기의 X' a저씨에게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웨이브 제공

a저씨는 청약 때문에 울고 웃기도, 주식 때문에 깊은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삶에서 크고 작은 위기가 계속 찾아오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권상우는 드라마 속 위기에 빠진 a저씨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소소하게는 세차를 즐기는 a저씨의 마음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했다. 권상우를 잘 아는 이들이 그에게 "세차 에피소드는 네가 넣은 거야?"라고 묻기도 했단다. 권상우는 "손 세차를 하며 먼지를 씻어낼 때 내 마음이 씻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 a저씨가 갖고 있는 그런 마음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아내 손태영은 권상우에게 "이번 작품을 봤는데 많이 공감하겠더라"고 말해줬다. 권상우는 "그게 굉장히 큰 칭찬이다"라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정말 내 얘기다' '공감 간다'라는 시청자들의 글은 권상우에게 큰 힘을 줬다. 권상우는 자신이 느낀 a저씨의 마음을 보는 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며 기쁨을 느꼈다.

제대로 망가진 권상우

권상우가 연기를 향한 열정을 내비쳤다. 웨이브 제공

권상우가 연기를 향한 열정을 내비쳤다. 웨이브 제공

'위기의 X' 속 권상우는 거침없이 망가진다. 그는 망가지는 장면들과 관련해 "'이렇게 하면 더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했지 주저하진 않았다"고 했다. 권상우의 눈빛에서는 연기에 대한 열정이 묻어났다. "발기부전, 원형탈모라는 설정 때문에 이렇게 좋은 시나리오를 놓치는 건 미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그가 바라본 '위기의 X'는 코미디와 따뜻함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드라마였다. 지루할 틈이 없었고 눈에 띄게 많은 내레이션은 독특함을 안겼다.

권상우는 '위기의 X'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기도 한다.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주진 않는다. 오히려 그래서 부족하지만 유쾌한 a저씨답다. 권상우는 "맨 처음에 (춤과 노래를) 할 때는 민망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내가 했을 때 스태프들이 재밌어하더라. 쑥스럽긴 했지만 '캐릭터를 잘 만들고 있는데 이것까지 감칠 맛나게 살리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으로 신나게 했다"고 말했다. "대사는 잘 외워지는데 노래 몇 마디는 왜 이렇게 안 외워지는지 모르겠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성동일·임세미 향한 애정

권상우(왼쪽)가 임세미와의 호흡을 떠올렸다. 웨이브 제공

권상우(왼쪽)가 임세미와의 호흡을 떠올렸다. 웨이브 제공

권상우는 '위기의 X' 촬영 현장에 갈등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좋은 선후배 배우들과의 호흡 속에 즐겁게 연기했다는 그는 "신명 나게 놀았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다"라고 전했다. 시즌2를 촬영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여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이러한 권상우는 성동일과 앞서 영화 '탐정: 더 비기닝' '탐정: 리턴즈' 등으로도 호흡을 맞췄다. 그는 성동일을 떠올리면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이 있다면 꾸준히 만나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부부 호흡을 맞춘 임세미를 칭찬하기도 했다. 권상우는 임세미가 편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맑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인간적으로 더 편하게 했던 듯하다. 까칠하거나 내숭 떠는 사람이면 다가가기 힘들었을 듯하다"는 게 권상우의 설명이다. 권상우는 임세미의 성숙한 면모에 감탄했으며 그로부터 사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첫인상이 예뻤다"고 말해 임세미를 미소 짓게 만들기도 했다.

권상우가 전하는 위로

권상우가 이 세상의 많은 a저씨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웨이브 제공

권상우가 이 세상의 많은 a저씨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웨이브 제공

'위기의 X'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권상우는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된다면 노력하겠지만 '다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싶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는 없다"며 과거를 돌아봤다. 아이들을 잘 키우고 가정을 잘 이끌어가며 배우 활동을 꾸준히 성실하게 해나가고 싶다고도 했다. 2001년 연기를 시작해 오랜 경력을 자랑하지만 아직도 열정이 넘치는 그는 앞으로도 연기에 대한 고민을 거듭할 예정이다.

권상우에게는 여러 위기 속에서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이 세상의 a저씨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는 "위기를 피해도 또 다른 위기가 온다고 생각한다. 그걸 잘 즐기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은 채 긍정적인 사고로 헤쳐 나간다면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후회보다 열정이 가득한 과거를 갖고 있는 권상우가 전한 따뜻한 조언이 많은 이들에게 닿길 바란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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