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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한예종 유치전… 고양·송파·과천 등 "우리가 최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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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한예종 유치전… 고양·송파·과천 등 "우리가 최적지"

입력
2022.10.07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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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문체부에 유치 제안서 전격 제안
송파구도 용역 결과 토대로 설득 나서
과천시는 시장 공약, 옛 인재개발원 제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복원사업으로 2022년까지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 석관동 캠퍼스. 한예종 제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복원사업으로 2022년까지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 석관동 캠퍼스. 한예종 제공

이전을 추진 중인 서울 성북구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석관동 캠퍼스 유치를 위한 기초자치단체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유치 제안서를 전달한 경기 고양시에 이어 서울 송파구도 조만간 유치 제안서를 제출하기로 하면서다. 당초 올해 안에 이전을 추진했던 문체부는 일단 한예종 부지를 소유한 문화재청에 국유재산관리위임 연장을 신청할 예정이지만, 존치를 추진하는 성북구까지 가세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예종 유치전에 불을 당긴 건 고양시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달 30일 조용만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게 한예종 고양시 이전 제안서를 전달했다. 제안서에서 고양시는 "일산동구 장항동 공공주택 사업부지 내 약 11만7,000㎡ 규모의 유보지를 한예종 학교와 기숙사 부지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부지 내 행복주택 1,000가구를 기숙사로 공급하고, 킨텍스 등 주변 산업 인프라와 연계한 산학협력 시스템 구축 등의 당근책도 제시했다.

4년제 국립특수대인 한예종은 석관동캠퍼스와 서초동캠퍼스, 대학로캠퍼스로 나뉘어 있는데 본교가 있는 석관동 캠퍼스는 지난 2009년 부지 내 조선왕릉(의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올해 말까지 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한예종은 석관동에 나머지 2개 캠퍼스까지 하나로 묶는 통합형 이전 부지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필요한 부지는 12만㎡ 정도로 알려졌다.

한예종 이전은 주무부처인 문체부가 2016년과 2020년 이전 부지를 찾는 ‘캠퍼스확충구상기본용역’을 마무리하며 속도를 내는 듯했으나, 이후 입지 발표를 미루면서 멈춰 선 상태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적극적이다. 송파구는 올해 2월 ‘한예종 이전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문체부와 한예종, 서울시를 상대로 설득에 나섰다.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 일대 12만㎡를 포함해 46만7,985㎡를 이전 부지로 생각하고 있다. 다음 달 유치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인 송파구는 "현재 유치전에 나선 경쟁 도시 중에서 송파구가 유일한 서울 내 통합캠퍼스 조성가능 부지"라면서 "서울시에 해당 부지에 대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과천시도 기재부가 소유한 옛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9만7,380㎡)을 이전부지로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토비 매입비가 거의 들지 않고,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한예종 이전은 시장 공약으로, 행정력을 쏟아붓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석관동 캠퍼스가 위치한 성북구는 존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 관계자는 "'성북구-한예종 지역상생 학술연구용역’ 결과 한예종 이전 5,0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들어간다"면서 "성북구에 그대로 존치할 경우 추가부지 매입 및 건물 증축으로 1,500억 원 정도의 예산만 필요해 비용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이 한예종 유치전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학생과 교직원 등 4,000여 명에 달하는 한예종을 유치할 경우, 지역경제에 상당히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문체부는 조만간 부지선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체부와 한예종, 전문가가 참여하는 부지 조성 위원회를 꾸려 캠퍼스 이전 부지와 방법, 시기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문체부는 올해 안의 이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부지 사용 연장 신청을 내기로 했다.



이종구 기자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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