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법 문제, 에네르고아톰 소유권 명백”
그로시 총장, 러 방문 안전구역 설정 논의 예정
러시아가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국유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포리자 원전 국유화 발표에 IAEA 사무총장이 공개 반발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시설"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자포리자 원전 운영을 통제하라고 명령했다고 언급하면서 "이건 국제법과 관련된 문제이며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인 에네르고아톰에 원전 소유권이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자포리자 원전 일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지난 3월부터 점령하고 있고, 시설 운영은 우크라이나 원전기업인 에네르고아톰 직원들이 맡아왔다. 지난 8월 이후로 원전 시설에 포격 피해가 잇따르면서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이 고조됐고 IAEA는 전문가 2명을 자포리자 원전에 상주시키며 시설 안전을 감시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자포리자주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을 병합하기로 선언한 푸틴 대통령이 전날 자포리자 원전을 러시아 자산으로 국유화하겠다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측은 원전 운영권이 여전히 자국 기업인 에네르고아톰에 있다며 맞서고 있다.
그로시 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뒤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자포리자 원전 일대의 안전구역 설정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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