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3개월 이상 턱 주변이 아프면 '만성 턱관절 통증'

입력
2022.10.08 07:40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턱관절에 통증이 생기면 턱관절만 아픈 것이 아니라 이명이나 두통, 어깨ㆍ목 통증 등 턱 주변에 다른 증상이 함께 올 때가 많다. 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치과 대신 신경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진료를 하다가 한참 뒤에 치과를 내원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되면 턱관절 통증은 만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3개월 이상 턱 주변에 통증이 지속되면 만성적인 턱관절 통증을 의심하고 병원에 가서 검진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턱관절 통증은 스트레스나 유전, 부정 교합, 생활 습관 등 수 많은 이유로 발생한다. 썩은 치아로 인한 통증처럼 원인이 분명하다면 충치 치료로 완전히 해결할 수 있지만, 만성화된 경우에는 단기간에 쉽게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만성 통증의 원인으로는 통증 신경계의 가소성 변화, 정서적 스트레스, 유전적 문제, 부정 교합, 이 악물기, 다른 만성질환 연관성 등 다양한 기여 원인이 존재하므로 시간을 두고 여러 복합적인 증상 조절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턱관절 증상의 만성화는 3개월 이상의 지속적인 통증이 턱과 주변 조직에 있을 때 의심할 수 있다.

통증이 만성화되면 강도는 처음보다 약해진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둔한 감이 있고 뻐근함이 지속되며, 초반에는 턱의 일부만 아팠지만 같은 쪽 어금니가 함께 아프거나, 머리, 목까지 퍼지는 연관통 증상을 동반한다. 또 수면장애, 우울과 불안 같은 정서적 스트레스도 함께 있어 괴로움은 한층 더해진다.

적절한 통증 조절을 위해 다양한 치료법을 시도할 수 있다. 먼저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서서히 감량하면 큰 부작용 없이 전보다 나은 상태로 갈 수 있다. 만성 통증 조절 시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진통 소염제, 근육이완제 이외에도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의 중추 신경계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박혜지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환자들이 가끔 ‘우울증, 간질이 아닌데 왜 이런 약을 먹느냐’며 항의할 때가 있다”라며 “저용량의 항우울제 및 신경병증 약물은 해당 병명의 증상 조절과 상관없이 만성 통증 조절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특히 약물의 경우는 딱 한 가지 적응증만 있는 것도 아니라 각 질환에 따라 용량과 용법이 다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만성 턱관절 통증 치료를 위해 스플린트, 마우스피스, 마우스가드 등 교합안정장치 사용도 고려할 수 있다. 환자가 치아를 편하게 물었을 때 2~5㎜ 정도의 두께 감이 있는 딱딱한 타입으로 맞춤 제작한다. 아래턱이 안정된 위치를 최대한 재현하며, 주로 밤에 장착한다. 보통 6개월에서 2년 정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때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유사 장치를 사용하면 자신의 치아에 딱 맞지 않을뿐더러 부드러운 소재로 된 경우가 많아 오히려 통증을 더 유발하기도 한다.

또 적절한 치아의 교합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아무 장치를 사용할 때는 부정 교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장치는 제작 이후에도 지속 관리가 필요하므로 이를 책임질 수 있는 치과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가 부담스러우면 주사 치료를 통해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주사 치료는 저작근이나 턱관절강에 시행하며 보톡스, 스테로이드, 히알루론산 등을 사용한다. 적절한 주사 요법은 특히 약물 복용이 부담스러운 위장장애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기존의 통증 조절 약물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미용 주사로 생각하기 쉬운 보톡스의 경우 실제로 임상의 여러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다. 턱관절에서는 관련 근 이완 효과는 물론, 통증 자체도 차단하는 역할을 하여 증상 조절에 도움을 준다.

치료와 함께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 개선 및 다른 동반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무슨 병이든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심하며, 잠을 못 자면 낫지 않는다. 기본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생활 패턴이 통증에 기여하는 바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생활 패턴이 어떠한 지를 점검하고 적절한 휴식과 안정을 취해야 한다”라고 했다.

박 교수는 “동반되는 이명이나 목 통증, 어깨 통증, 두통, 수면장애, 심리적인 불안감, 우울증 등의 개선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많은 경우 동반 질환 호전 시, 턱관절 증상도 한층 나아진다”며 “반대로 턱관절 증상의 호전 시, 동반 질환도 함께 나아질 때가 많으므로 동반 증상이 심각하다면 다른 진료과도 함께 내원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