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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저 검사’하면 3대 실명 질환 조기 발견…사람들 잘 몰라

입력
2022.10.09 07:30
수정
2022.10.09 11:0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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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환자가 보는 시야. 안저 검사를 시행하면 황반변성 등 3대 실명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황반변성 환자가 보는 시야. 안저 검사를 시행하면 황반변성 등 3대 실명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녹내장ㆍ당뇨망막병증ㆍ황반변성 등 3대 실명 질환은 초기 증상을 자각하기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정기적인 안저(眼底) 검사로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안저 검사에 대한 인식이 아직 매우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대한안과학회는 매년 10월 두 번째 목요일을 ‘눈의 날(올해는 13일)’로 지정하고 안저 검사 정기검진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안저 검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안저는 시력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신경 부분인 망막ㆍ망막혈관ㆍ시신경유두 등을 모두 일컫는다. 안저 검사는 망막과 시신경 상태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정밀 검사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돼 주변 시야부터 흐려지다 중심부까지 침범하면 실명에 이르는 눈 질환으로 고혈압ㆍ심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자의 발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는 2020년 96만7,554명에서 2021년 108만29명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녹내장은 질환이 이미 진행된 후 병원을 찾으면 시력 회복이 힘들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가장 대표적 당뇨병 합병증의 하나로 오랜 기간 고혈당에 노출된 망막 모세혈관 손상으로 인해 주변의 불안정한 망막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망막 중심부가 부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 유병 기간이 15년 이상인 환자 3명 중 2명이 앓고 있다. 이 질환은 당뇨병이 정상 수준으로 조절되더라도 발생할 수 있고,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당뇨병이 있다면 정기 안저 검사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황반변성은 시세포가 집중된 망막의 중심 부위인 황반부가 손상되는 병으로, 대표적 노인성 눈 질환이자 실명의 주원인 중 하나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실제 진료 인원으로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AMDㆍ노인성 황반변성)’ 환자가 2017년 16만6,007명에서 2020년 20만1,376명으로 22.2% 증가했다. 3대 실명 질환 중에서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특히 고도 근시 등이 있으면 젊은 층에서도 발병할 수 있어 조기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안과학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201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 국민의 주요 눈 질환 유병률은 황반변성 13.4%, 녹내장 4.3%, 당뇨망막병증이 18.7%이었다. 특히 70세 이상에서는 3.2명당 1명이 황반변성을 앓고 있었다. 황반변성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실제 질환 인지율이 4%에 불과해서다.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황반변성·녹내장·당뇨망막병증 등 3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는 안저 검사에 대한 인식은 아직 매우 낮다.

안저 검사는 1분 이내 안저 카메라로 동공을 통해 안구 내 구조물을 촬영해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인체에 무해한 파장의 빛으로 단시간에 촬영하므로 후유증이 없다. 전국 2,500여 안과의원에서 쉽고 빠르게 검사할 수 있다.

시력 감소를 초래하는 눈 질환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날 뿐 아니라 노화로 인한 노안으로 인식해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자도 모르는 사이에 악화해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녹내장ㆍ당뇨망막병증ㆍ황반변성은 안저 검사로 조기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실명을 막을 수 있다.

이종수 대한안과학회 이사장(부산대병원 안과 교수)은 “초고령 시대를 앞두고 노화와 함께 유병률이 증가하는 3대 실명 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눈의 날’을 맞아 온 가족이 안과를 방문해 안저 검사를 받아 보기를 권한다”고 했다.

대한안과학회 제공

대한안과학회 제공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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