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연결된 전력선 2주 만에 또 파손
IEAE, 우크라·러와 안전구역 설정 협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가 또 포격을 당해 전력선이 손상되는 아찔한 사태가 발생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 외부 시설에 포격 피해가 발생하면서 원자로와 연결된 150㎸ 외부 전력선이 손상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원전 측은 즉시 비상용 디젤발전기 5개를 가동해 1시간 30분 동안 원자로에 전력을 공급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최근 포격전이 잇따르자 지난달부터 원자로 6기 가동을 완전히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최소한의 안전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 공급은 필요하다. 전기가 끊겨 원전 내 냉각 시스템이 멈추면 원자로 과열로 핵연료봉 다발이 녹는 노심융용(멜트다운)이 발생해 방사성 물질이 누출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원전과 연결된 전력선 파손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긴급한 위기다. 지난달 21일에도 같은 전력선이 포격으로 파손됐다가 복구됐다.
IAEA는 2주 만에 전력선 손상 사태가 또 다시 발생하자 원전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원전 내 숙련된 직원들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원전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지속 가능한 방법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원전 주변에 안전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다음주 초에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협조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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