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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퀴' 풀고 '치맥' 먹고...관객과 함께 하는 부산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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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퀴' 풀고 '치맥' 먹고...관객과 함께 하는 부산영화제

입력
2022.10.11 04: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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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왼쪽부터)과 김지운 감독이 9일 부산 중구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의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램인 마스터톡 행사에서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배우 이병헌(왼쪽부터)과 김지운 감독이 9일 부산 중구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의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램인 마스터톡 행사에서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다, 다다다, 다다다, 마카레나~’ 중년의 남성이 부르는 ‘마카레나’의 짧은 노래 한 마디. 영화관 객석이 웅성거렸다. 소리만 듣고 무슨 영화에 나온 건지 맞춰야 하는 상황. 정답인 프랑스 영화 ‘티탄’(2021)을 맞춘 참가자가 적지 않았다. 8일 부산 중구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램인 영화퀴즈대회 현장이다.

1시간 넘게 진행된 퀴즈대회에는 17세부터 51세까지 영화광 30여 명이 참가해 1990년대 PC통신 시절 놀이 문화였던 ‘영퀴' 풍경을 재현했다. 한국영화 ‘빨간 마후라’(1964)의 짧은 장면,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레베카’(1940) 속 대사 몇 줄만 보고도 참가자들은 재빨리 정답을 찾아냈다. 고전영화에 관한 문제가 적지 않았는데도 올해 처음 부산영화제를 찾았다는 대학생 민휘(24)씨가 1위를 차지했다.

9일 저녁 열린 영화 ‘달콤한 인생’(2005)의 마스터톡도 커뮤니티비프 행사 중 하나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지운 감독과 주연배우 이병헌이 참석해 170여 명의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며 무선 송수신기와 모바일 채팅으로 소통하는 ‘마스터톡’을 진행했다. 관객 김주리씨는 “두 분이 현장의 기억을 되살려 이야기해주니 관객이 촬영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재밌었고 자세한 설명과 함께 보니 영화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9일 밤 부산 중구 부산영화체험박물관 야외 공간에서 '취생몽사'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9일 밤 부산 중구 부산영화체험박물관 야외 공간에서 '취생몽사'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이날 인근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선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치맥(치킨과 맥주)’과 간단한 간식을 즐기며 세 편의 영화를 보는 ‘취생몽사’ 이벤트도 열렸다. ‘시실리 2㎞’를 시작으로 ‘썸머 필름을 타고!’, ‘5 to 7’가 박물관 야외 공간에서 상영되는 동안 30여 명의 관객이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약간의 취기와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부산영화제의 커뮤니티비프는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서 영화제 안의 영화제 성격을 띠고 있다.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린 이번 커뮤니티비프에선 관객들이 신청하는 영화를 상영하는 ‘리퀘스트시네마’, 인터랙티브 필름 게임의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할지 관객들이 결정하는 ‘게임씨어터: 선택하는 영화관’ 등이 호응을 이끌었다.

9일 부산 중구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의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램인 영화퀴즈대회 행사에서 참여자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퀴즈를 풀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9일 부산 중구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의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램인 영화퀴즈대회 행사에서 참여자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퀴즈를 풀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해운대 해변, 송도오션파크 등 유명 해변 관광지와 금정산의 범어사 등 부산의 명소 17곳에 스크린을 세우고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는 '동네방네 비프'도 6일부터 8일간 열린다. 조원희 커뮤니티비프 공동 운영위원장은 “어떻게 하면 영화제에 와서 영화 관람 외에 할 일이 많게 만들까 고민했다”며 “더 많은 관객들이 찾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더욱 색다른 영화 보기 방식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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