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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가 뭐길래..." 짜고 치는 패싸움까지 불사한 조폭 출신 유튜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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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가 뭐길래..." 짜고 치는 패싸움까지 불사한 조폭 출신 유튜버들

입력
2022.10.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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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조폭 유튜브' 문제 제기한 조은희 의원
"경찰 조사, 합의, 공권력 조롱까지 콘텐츠화"
"수입원 줄어든 조폭, 유튜브로... 검열 등 대책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전직 조직 폭력단 출신을 자처하는 유튜버들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명 '조폭 유튜브'라고 불리는 유튜브 채널 가운데 수익이 수억 원이 넘는 채널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해당 유튜브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일명 '조폭 유튜브'가 무용담 콘텐츠로 조폭 활동을 미화한 데 이어 조폭끼리 '짜고 치는' 방송까지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조 의원은 "경찰청에서는 조폭 유튜브 채널을 9개로 파악하고 있는데, 실제 수사관 등의 말을 들어보면 3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들 채널의 운영자는 대부분 전직 조폭인데, "자기들이 감옥 갔다 와서 개과천선해서 자기처럼 이렇게 나쁜 조폭이 되지 말라, 이러면서 청소년들을 선도한다는 명분으로 방송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채널의 운영 목적은 당연히 시청자로부터의 수입이다. 수입을 위해 여타 인터넷 방송이 그렇듯 '자극적인 콘텐츠'를 뽑아내기 위해 다양한 수단이 동원된다. 조 의원은 유튜브 채널 '범죄사냥꾼'을 운영하는 이대우 동대문경찰서 수사1과장을 인용해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서 조폭 두목들끼리 사전에 짜고 '패싸움'을 하자고 하고, 그걸 생중계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조폭들끼리) 서로 고소·고발하고, 경찰이 수사를 하는 내용까지 다 유튜브 방송을 한다"면서 "처벌을 회피하기 위해 처벌받기 직전에 합의를 해버린다. 합의를 하면 처벌을 못 하기 때문에 공권력을 조롱하고, 심지어는 수사하는 형사들을 고소·고발도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까지 모든 것이 전직 조폭을 자처하는 인플루언서 입장에선 모두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콘텐츠'의 일부일 뿐이다.

"조폭, 유흥업소·도박장 대신 유튜브로 돈 벌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조 의원은 이들이 유튜브 생태계로 흘러든 것이 결국 수입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전직 조폭들은 감방 생활을 하고 나와서 나이가 많고, 유흥업소 관리를 한다든가 도박장 보호비를 갈취한다든가 하는 수입이 점차 감소하니까 범죄 수법이 지능형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도박 사이트 운영, 보이스피싱과 함께 조직 유튜브도 하나의 수입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폭 유튜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청소년들이 모방범죄를 할 수도 있고, 이런 게 유행해서 제재를 하지 않으면 더욱 늘어날까 걱정된다"면서 "심지어는 조폭 생활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를 가르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조폭 유튜버의 행위 자체에 대해서 검열하는 근거 규정이 없고, 실제 범죄를 했을 때 사후적으로 처벌할 수 있을 뿐"이라면서 "방송통신위원회와 구글 등의 협조를 얻어서 청소년 연령 제한, 아주 심한 폭력성과 선정성이 있는 방송을 못 하게 하거나 삼진아웃제를 도입하는 등의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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