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ㆍ심근경색 등 관상동맥 질환 치료를 위해 스텐트 시술을 해도 사망률에서는 수술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다른 연구에서 관상동맥이 2곳 이상 막힌 다혈관 질환일 때 스텐트 시술이 수술보다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이번 연구로 스텐트 시술의 장기적 안정성이 충분히 입증됐다는 분석이다.
안정민ㆍ강도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이 880명의 심장 관상동맥 다혈관질환 환자를 스텐트 시술과 수술 치료로 무작위 배정하고 12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 공식 학술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 최근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박승정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이 2015년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한 연구의 후속 연구다.
당시에는 관상동맥 다혈관 질환 환자의 치료 결과를 평균 4년 6개월 추적 관찰했는데, 12년 장기 분석한 것은 이번 연구가 세계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다혈관 질환 환자 중 2008년 7월~2013년 9월 국내 27개 기관에서 약물 방출 스텐트 시술을 한 환자 438명과 수술한 환자 442명을 비교했다.
두 환자군의 치료 당시 평균 나이는 스텐트 시술 환자군이 64세, 수술 환자군이 64.9세로 비슷했다.
두 환자군의 추적 관찰 기간은 평균 11.8년이었으며 사망이나 뇌졸중 및 주요 심장 사건 발생률은 스텐트 시술군에서 28.8%, 수술 치료군에서 27.1%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시술 후 심근경색 발생률은 스텐트 시술 7.1%, 수술 치료군 3.8%로 스텐트 시술군이 조금 더 높았다. 재발로 재시술을 할 확률은 치료법 특성상 스텐트 시술이 22.6%, 수술 치료군이 12.7%로 스텐트 치료군이 10%p 가까이 높았다.
하지만 이 수치들은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되지 않기에 수술하기 어려운 고위험군은 가슴을 여는 심장 수술에 대한 우려가 있는 환자들에게 스텐트 시술이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안정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 세계에서 진행된 관상동맥 다혈관 질환 연구 중 스텐트 시술의 치료 효과를 최장기간 추적 관찰했다”며 “그동안 관상동맥 다혈관 질환은 치료법에 따른 효과성 비교에 논란이 있었지만 스텐트 시술이 수술만큼 충분히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점이 증명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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