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유선통신업체 SK브로드밴드가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전략으로 신생기업(스타트업)과 손을 잡았다. 스타트업을 통해 신사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 등 유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스타트업 스윗테크놀로지스에 약 55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했다. 이주환 스윗 대표가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스윗은 사명과 같은 업무용 소프트웨어 '스윗'을 개발했다. 직원들과 대화, 업무 관리, 목표 관리 등 각종 기업 업무와 경영에 필요한 도구들이 편리하게 연동돼 있어 구글, 페이스북, 위워크, 대한항공, 전 세계 184개국 3만7,000여 개 기업 조직이 스윗을 이용한다.
SK브로드밴드가 스윗에 투자한 이유는 기존 통신서비스를 스윗과 연계해 새로운 협업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다. 즉 스타트업과 함께 신사업 발굴이 주요 목적이다.
이를 통해 SK브로드밴드는 통신, 미디어 등 기존 사업을 넘어서는 전략으로 지속 가능 경영을 추구할 계획이다.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이를 '버전 3.0'으로 이름 지었다. 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중심의 성장 전략을 버전 1.0, 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사업이 버전 2.0이라면 버전 3.0의 핵심은 기존 사업을 뛰어넘는 신사업 발굴이다.
여기 맞춰 SK브로드밴드는 이용자와 시장을 이해하는 스마트 성장, 강력한 제휴와 협력에 기반한 초협력, 가치 사슬을 늘리는 사업 모델 확장, 구성원의 공감을 바탕으로 한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경영, 협업 중심의 일하는 문화 혁신 등 5가지를 성장 전략으로 채택했다. 이 가운데 초협력은 스타트업을 포함해 국내외 기업들과 손잡고 새로운 사업과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이 업체는 2045년까지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연도별 탄소배출 감축 목표량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녹색 프리미엄' 계약을 통해 전국 거점 사옥을 친환경 전력화할 방침이다. 환경부의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K-EV100) 계획에도 가입해 올해까지 보유 차량의 23.4%, 2030년까지 100%를 전기차와 수소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처럼 이 업체는 초협력과 ESG 경영에 방점을 둔 지속 가능 경영 버전 3.0 전략이 본격화하면 매출 성장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658만 명, 유료방송 가입자 900만 명에 힘입어 역대 최고인 4조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사회적 가치창출도 전년 대비 14% 증가한 5,919억 원을 달성했다. 조영호 SK브로드밴드 ESG 추진 담당은 "지난해 이해 관계자 행복 추구를 위한 ESG 경영의 기반을 마련했고 올해부터 ESG 경영이 실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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