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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시진핑 파면하라" 베이징서 현수막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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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시진핑 파면하라" 베이징서 현수막 시위

입력
2022.10.14 08: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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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국 베이징 하이뎬구의 고가도로 쓰퉁차오에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인민 영수가 아니라 선거가 필요하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트위터 캡처

13일 중국 베이징 하이뎬구의 고가도로 쓰퉁차오에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인민 영수가 아니라 선거가 필요하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트위터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하는 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불과 사흘 앞둔 13일 베이징에서 "독재자 시진핑을 파면하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당대회 개최로 삼엄한 경비를 뚫고 시 주석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현수막이 걸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3일 AP통신과 자유아시아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북서쪽으로 약 9㎞가량 떨어진 한 고가도로에 흰색 바탕에 붉은색 글씨로 쓰인 두 장의 현수막이 걸렸다. 한 장에는 '핵산(중국의 코로나19 검사) 말고 밥이 필요하다. 봉쇄 말고 자유가 필요하다. 거짓말 말고 자존심이 필요하다. 문화혁명 말고 개혁이 필요하다. 영수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 노비 말고 공민이 돼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면서 사회 전반에 대한 개혁을 요구한 것이다.

특히 '영수 말고 선거권을 요구한다'는 부분은 오는 당대회에서 시 주석이 '인민 영수' 칭호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또 다른 현수막에는 '수업을 중단하고 파업한다. 독재자와 나라의 도적인 시진핑을 파면하자'라고 써 있었다.

현수막은 서둘러 철거됐다. 누가 언제 현수막을 게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의 발표나 관영 매체의 관련 보도는 나오지 않은 가운데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올라온 사진과 동영상은 빠르게 삭제되고 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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