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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 앞둔 방탄소년단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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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 앞둔 방탄소년단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알고 있죠?"

입력
2022.10.16 08: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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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에서 노래하고 있다. 하이브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이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에서 노래하고 있다. 하이브 제공

“많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여러분은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앞에 무슨 일이 펼쳐지더라도 방탄소년단 7명의 마음은 같고, 여러분이 우릴 믿어준다면 우리는 굳건히 잘 이어나가고 행복하게 음악 만들 겁니다. 호석(제이홉)이가 말했던 것처럼 믿음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방탄소년단 RM)

군입대를 앞두고 사실상 ‘완전체’로서 마지막 콘서트를 연 방탄소년단(BTS)이 에둘러 각오와 소감을 밝혔다.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에서다.

이날 공연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유난히 먼 미래를 이야기하며 ‘믿음’을 강조했다. ‘군대’나 ‘병역’ 같은 단어는 단 한 차례도 쓰지 않았지만 여러 문제로 이전처럼 활동하지 못하더라도 방탄소년단 7명은 변함 없이 오래도록 그룹을 이어가고 음악 활동도 계속할 것이라 다짐했다.

제이홉 "이제 믿음이 필요한 시기", 지민 "10년 뒤가 두렵지 않아"

공연 중 제이홉은 “미래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고 싶은데 이제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며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아미(방탄소년단 팬덤) 여러분도 하나된 믿음으로 미래를 그려갈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지민은 먼 미래에도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관계가 변함없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10년 뒤가 전혀 두렵지 않고 기대되고 행복할 것 같다”면서 “우리가 여기까지 온 건 맛보기다. 30년, 40년 더 가보자”고 외쳤다. 슈가도 “우리가 첫 대상을 받은 지 6년이 지났는데 20년, 30년 지나도 이 자리에 계속 서 있을 것 같다”며 “우리 한 번 같이 늙어보자”고 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에서 노래하고 있다. 하이브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이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에서 노래하고 있다. 하이브 제공

방탄소년단이 그룹으로서 공연한 건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이후 6개월 만이고, 국내 공연은 3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콘서트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들은 지난 6월 당분간 솔로 활동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룹 활동은 잠정 중단할 것임을 시사했다. 뷔는 “우리가 단체 회식 때 모두 눈물 흘리면서 단체 활동 중단하고 개인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콘서트를 또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슈가는 “우리는 중단이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 “(기사) 쓰시는 분들이 중단이라고 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군입대 앞둔 진 "언제 또 공연할 수 있을까"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관객과 만나 공연한 건 약 3년 만이다. 팬데믹 이후 첫 국내 공연이었던 3월 콘서트는 함성과 노래가 금지돼 박수와 응원도구로만 소리를 냈다. 제이홉은 “솔로 활동을 먼저 해보며 여섯 멤버들의 빈자리를 느꼈다”며 “확실히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 활기가 돌고 에너지가 생기는 걸 느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굉장히 그리웠던 마음이 들어 울컥했다”고 고백했다. “우리가 이렇게 그리웠는데 여러분들은 얼마나 더 그리워했을까”라면서 “그래서 이 자리가 더 후련한 것 같다”고도 했다.

올 연말까지 병역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1992년생인 맏형 진은 12월 31일까지 입대해야 한다. 1993년생인 슈가는 내년까지 입대해야 하고 이후 RM, 제이홉(이상 1994년생), 뷔, 지민(1995년생), 정국(1997년생)이 병역의 의무를 져야 한다. 진과 다른 멤버들이 비슷한 시기에 입대할 경우 완전체 공백기를 2년 이내로 줄일 수 있지만 다른 멤버들 모두 만 서른이 되는 해까지 입대를 미룰 경우 7년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진은 “공연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고 많은 감정이 들었다”면서 “일단 잡혀 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다. ‘앞으로 언제 또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의 감정을 담아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이홉에 이어 두 번째 솔로 주자로 나서 싱글을 발표할 것이라며 “좋아하는 분과 인연이 맞아 노래를 내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 하이브 제공

15일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 하이브 제공


이번 공연은 개최 직전까지 잡음도 많았다. 당초 하이브 측이 10만 관객 수용을 목표로 정한 장소였던 부산 기장군 일광읍 옛 한국유리 부산공장 부지가 접근성이 떨어지고 숙소나 식당, 교통, 위생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공연장 출입구가 1개밖에 되지 않아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다. 인근 숙소 가격이 치솟으며 부산을 찾으려는 이들로부터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슈가는 "부산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나간 건 지나간 것일 뿐 즐거운 기억을 다 같이 만들었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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