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에 공사 중이거나 개발예정 45곳... 관망세"
"범어네거리 108층 건물은 미래도시기능 갖춰야"
"수성못 관리권은 지자체로 넘기는 것이 바람직"
"수성못에 1,700석 수상공연장 설치 계획"
"수성호텔 주차장 무료개방은 주민과의 약속"
"UAM 드론 특화도시 만들 터"
"교육하면 수성구가 떠오르도록"
수성구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린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유달리 교육열이 강한 덕분에 수성학군이 한 몫 했고, '범4 만3'(범어4동 만촌3동)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부동산 불패신화를 써왔다. 신기술과 문화도시 조성도 수성구의 역점사업이다. 도심항공교통(UAM)과 드론특화도시를 지향하며 수성못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과잉공급과 금리인상 여파에 따른 미분양 증가, 수성못을 둘러싼 다툼, 미래교육을 위한 준비 등 수성구의 숙제도 만만치 않다. 20일 김대권 수성구청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으나 최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됐다.
"현재 수성구에만 공사 중이거나 개발예정인 곳이 45곳이다. 2020년 11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수성구가 지난달 21일 해제되면서 미분양 물량해소 등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학군에 따른 주택수요가 높은 곳이다보니 실수요자의 진입이 쉬울 것으로 보이지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이자부담이 늘고 있어 관망세가 뚜렷하다."
-최근 범어네거리 인근에 108층 건물 신축소식이 들리고 있다.
"범어네거리 북서측에 3개동 최대 108층 건물 신축 신청 건이 지난달 30일 대구시 건축위원회 심의에 올랐다. 이곳은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도시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다만 인구감소시대에는 미래도시기능을 갖춘 건물이 들어와야 한다. 기존 아파트나 오피스텔, 주상복합건물을 뛰어넘어 대중 친화력을 높이는 콘텐츠를 밀도 높게 담아야 할 것이다."
-연호지구는 어떻게 개발하나.
"마을이 새로 들어서면 특정한 매력을 가져야 한다. 연호지구에 있는 4개의 못을 공원으로 지정하고 인근에 작은 미술관이 자리잡도록 하겠다."
-대구지법은 지난해 9월 한국농어촌공사가 수성못과 관련해 제기한 부당이득반환 소송에서 대구시는 11억325만 원, 수성구는 1억2,290만원의 사용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수성구는 항소와 별도로 수성못 주변 도로와 인도, 산책로와 수성못에 대해 2018~2022년 5년분 재산세 및 지방교육세 9억 원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농어촌공사에 통보했는데.
"수성못은 1960년대부터 농업 기능 대신 유원지로 관리되고 있고, 1980년대부터 주민들의 통행로로 이용되고 있다. 수십 년간 한국농어촌공사는 이의를 제기하거나 재산권 침해를 주장한 일이 없다. 부당이득금반환 청구는 배타적 사용수익권을 포기한 토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므로 불가하다는 것이 수성구의 입장이다. 실제 수성구는 농업기능이 사라진 수성못의 물과 수목, 전기, 시설 등을 유지 관리하는데 매년 10억 원을 사용하고 있다. 수성못은 1920년대 처음 만들어질때도 공적인 기능이 강했다. 소유권은 한국농어촌공사가 갖더라도 관리권은 지자체로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성못에 수상공연장 설치하나.
"수성못에 2,115㎡ 규모의 플로팅 수상무대와 1,700석의 관람석을 설치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수성못 영상분수도 리모델링해 독창적인 미디어아트 영상을 만든다. 또 수성못과 들안길 먹거리타운 일대를 오가는 오픈카 형태의 셔틀버스도 운행할 계획이다. 상화동산은 친환경 녹색광장으로 정비하고, 수성유원지 북서편에 대형주차장도 조성한다. 수성못 보행로도 넓히고, 테니스장도 이전해 주민을 위한 공간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수성관광호텔 주차장 개방 건은 어떻게 정리됐나.
"2014년 10월 수성구는 수성호텔 측과 부설주차장 3시간 무료개방 협약을 맺었다. 이는 호텔의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인가 조건이었다. 하지만 호텔 측은 7월11일부터 일방적인 유료화를 시행했고, 수성구는 수 차례 협약사항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호텔 측은 또 2015년에는 수성못상가연합회와 주차장 개방을 약속했다. 조만간 상가연합회와 만나 대응방향을 정하겠다."
-드론 책배달서비스, 어떻게 하나.
"수성구는 지난해 드론실증도시로 선정돼 수성못에서 용지봉 헬기장까지 드론으로 재난상황 감시 서비스를 시연했다. 올해는 드론으로 용학도서관과 무학숲도서관 간에 책배송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용학도서관을 기점으로 진밭골야영장과 대구장애인국민체육센터로 '찾아가는 드론 책배송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 실증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UAM, 드론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성구는 UAM 특화도시도 구상하고 있다.
"군부대통합이전이 추진 중인 제5군수지원사령부 후적지에 UAM 이착륙시설인 '버티포트'(Vertical+Airport)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호강과 달구벌대로, 도시철도를 끼고 있는 이곳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도 17분이면 접근할 수 있다."
-수성미래교육재단이 출범했다.
"지난 7월 수성구의 특성을 반영해 차별화된 교육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출범했다. 기존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을 확장해 장학사업과 교육정책 유치, 진로·진학 지원, 민관학 거버넌스 플랫폼 구축 등 변화하는 교육·입시정책에 주도적으로 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래교육지구 사업, 미래교육관 운영 등 공교육의 한계를 넘는 교육 다양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외지인들이 교육을 떠올리면 수성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약력
△대창고 △계명대 법학과 △수성구 정보통신과장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장 △수성구 부구청장 △수성구청장
정리=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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