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 우크라 지원 지속 여부로 충돌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백지수표 없다"
바이든 "공화당, 우크라 지원 삭감 우려"
미국 정치권이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두고 갑론을박 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 승리 이후에는 무조건적 지원이 없을 것이라는 차기 하원의장 후보의 발언에 공화당 내부가 시끄럽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한마디 거들면서 선거 이슈화를 시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0일(현지시간) “공화당 지도부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우크라이나 원조를 두고 충돌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지난 18일 매카시 원내대표의 한 매체 인터뷰에서 시작됐다. 그는 “공화당이 하원에서 이기면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를 쓰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의 하원 장악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내년 1월 새 회기부터 하원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큰 매카시 원내대표가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를 줄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 파장이 인 것이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이끄는 매코널 원내대표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입장엔 차이가 있다. 그는 지난 5월 우크라이나 현지를 깜짝 방문했고, 지난달 의회의 우크라이나 123억 달러 군사ㆍ경제 지원안 임시 지출 조치 승인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매카시 원내대표는 당시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미국이 세계 경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전통적 공화당 입장에 가깝고, 매카시 원내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 기조와 유사하다고 더힐은 분석했다.
더힐은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하원 공화당의 지지는 약해지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미국이 내년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수백억 달러의 추가 원조를 보내는 데 대한 지지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에서 국가안보를 중시하는 정치인들은 매카시 원내대표를 비난하고 있다. 리즈 체니 하원의원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대표적 인물이다. 체니 의원은 “망신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에서 중간선거 지원 캠페인을 진행한 바이든 대통령도 “그들(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삭감할 것이라고 해서 우려한다”고 밝혔다. 3주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가 정치 쟁점화할 경우 민주당으로선 손해 볼 게 없는 구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여론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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