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불출석 사유서 냈다가 뒤늦게 출석
"SK 배터리 들어간 다른 데이터센터도 점검할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카카오 서비스 먹통을 일으킨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최 회장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화재가 난) 배터리의 경우 무정전 전원장치(UPS) 시스템을 작동시키려고 백업 전원을 가져다 놓은 것"이라며 "거기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은 저도 드릴 말씀이 별로 없을 정도로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전 사태와 관련해 많은 책임을 느낀다"며 "피해를 보신 사용자와 고객사들에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도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배터리는 불이 항상 날 수 있는 여건을 구비하고 있다"며 "화재를 무조건 없앤다는 것보다는 화재가 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내부 시스템을 강화, 방도를 연구하자고 논의를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SK배터리의) 다른 리튬 배터리가 들어간 다른 데이터센터나 비슷한 사고 유형에 대해서는 전체 점검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등 데이터센터에 입주한 업체들에 대한 피해 보상과 관련해서는 "고객사의 요청과 협의를 통해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성의를 다해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객사가 피해 집계 등을 제시하면 거기에 대응하고 맞춰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앞서 사흘 전인 21일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 전략을 위한 일본포럼 개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 영향 등을 이유로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하지만 여야 가릴 것 없이 불출석 사유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고 고발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압박하자 결국 오후 8시 30분에 뒤늦게 국감장에 출석했다. 최 회장은 불출석 사유에 대해 "일본포럼은 몇 달 전부터 예정돼 있었다"며 "많은 일본 관계자도 참석하기 때문에 미루게 되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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