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정원 기조실장에 김남우 전 검사 임명

김남우 전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김남우(53) 전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를 임명했다. 조상준 전 실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해 면직 처리된 지 이틀 만에 신속하게 후임 인사를 단행했다.

김 신임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사법연수원(28기)을 수료한 뒤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검찰에서 △법무부 법무과장 △대검찰청 수사지휘과장·정책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등 주요 직책을 거쳤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김 실장은 2020년 2월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긴 뒤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그해 여름 추 전 장관이 단행한 검찰 정기인사 이후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검찰을 떠났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선 추 전 장관 아들 사건 수사 지휘가 승진 인사에 영향을 미치면서 사직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2020년 10월부터 김앤장에서 일했다.

국정원 기조실장은 조직과 인사, 예산을 관장해 '국정원 2인자'로 불리는 자리다. 윤 대통령의 검사 시절부터 '윤석열 사단' 핵심인 조 전 실장이 국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지난 25일 갑자기 사의를 표명해 공석이 됐다. 윤 대통령이 이 자리를 다시 검사 출신에게 맡기면서, 국가정보기관 핵심부에 검찰 라인을 배치하는 인사 기조가 재확인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