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94명 분석 결과
다리가 O자형이나 X자형으로 변형되면 교정하는 수술을 받기 마련이다. 수술은 8자 모양 금속판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한쪽 성장판 기능을 억제하면서 다리가 교정되도록 하는 ‘반성장판 유합술’이 주로 시행된다.
이 수술을 적용하면 교정이 끝난 뒤 성장을 재개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수술을 받으려면 나이가 어릴 때 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10세 이하의 어린이 환자가 O자형이나 X자형 다리 수술을 받으면 재발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기혁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O자형 다리와 X자형 다리 치료를 위해 금속판을 이용한 반성장판 유합술을 받은 어린이 환자를 대상으로, 다리 변형이 교정돼 금속판을 제거한 후 발생하는 반발 현상(재발) 및 위험 인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BMC Musculoskeletal Disorders’ 최신 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반성장판 유합술을 시행한 94명의 성장판을 대상으로 재발 위험 인자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11세였으며 변형이 교정돼 금속판을 제거한 후 5도 이상 변형이 재발한 경우 재발군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재발군으로 분류했다. 41명이 재발군, 53명이 배재발군에 속했는데 재발군의 수술 시 평균 나이는 10.2세로 비재발군의 11.7세에 비해 유의미하게 연령이 낮았다.
재발군의 교정 속도는 1년간 10.2도로, 비재발군의 교정 속도가 1년간 6.5도인 것보다 유의미하게 빨랐다.
회귀 분석 결과, 변형의 교정 속도가 수술 후 변형 재발 위험 인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정 속도가 1년에 1도 증가할수록 재발 위험은 1.2배나 증가했다.
또한 재발군과 비재발군을 나누는 분기점은 약 7도였다. 따라서 교정 속도가 7도 이상인 환자는 금속판 제거 후 증상이 재발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기혁 교수는 “어린이에게서 O자형 다리나 X자형 다리는 금속판을 이용한 반성장판 유합술로 교정할 수 있지만, 교정 속도가 빠른 어린이 환자, 특히 1년에 7도 이상인 환자는 교정된 후에 금속판을 제거했을 때 재발할 위험이 높으므로 추가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성 교수는 “특히 10세 이하로 너무 어린 나이에 수술하면 재발 위험이 커지므로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시기에 수술하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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