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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이태원 참사 가짜 뉴스, 유족 2차 가해·국민 분열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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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이태원 참사 가짜 뉴스, 유족 2차 가해·국민 분열 행위"

입력
2022.11.01 11:30
수정
2022.11.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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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미디어특위도 "김어준, 가짜뉴스로 선동"
현 정부 겨냥한 비난 여론 차단 의도로 풀이

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주호영(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이 1일 '이태원 참사'에 관한 '가짜뉴스'를 두고 "유족에 대한 2차 가해이자 국민을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 정부를 겨냥해 비난 여론이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가짜뉴스들이 많이 생성되고 있다"며 "피해자, 유족에 대한 2차 가해일 뿐만 아니라 국민 분열과 불신을 부추기며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고 원인으로) 심지어 독가스 이야기도 나오는데, 사태 수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ICT미디어진흥특별위원회는 TBS가 운영하는 시사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콕 집어 "가짜뉴스로 국민을 선동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특위는 방송을 진행하는 김어준씨가 지난달 31일 '과거에는 이태원 핼러윈 행사 때 폴리스라인이 있었고, 일방통행을 했지만 올해는 그런 조치가 없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정면 부인했다. 특위는 이날 성명에서 "용산구청과 경찰이 일방통행을 운영한 바 없다"며 "무고한 젊은이들의 죽음을 정치화해서 이득을 얻으려는 행위는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현 시점에서 참사의 책임 소재를 따지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번 참사의 책임에는 정치적 책임과 법적 책임이 있는데, 법적 책임의 경우 아주 복잡하다"면서 "음악 소리를 크게 틀어서 사람이 압사하는 비명이 전달이 안 되게 만든 가게나 클럽, 불법건축으로 골목의 병목현상을 발생시킨 해밀톤호텔 등이 (사고에) 일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CBS에서 "지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밤잠을 못 자면서 일하고 있는데, 파면 얘기를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모든 당력과 국력을 사태 수습에 집중하는 게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여당 내에서는 책임론과 별개로 사고 수습과정에서 이 장관의 해명이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 장관은 사고 다음날 '경찰·소방인력을 배치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고 발언했다가 비판의 표적이 된 상태다.

주 원내대표는 1일 취재진과 만나 "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박형수 의원도 MBN에서 "추모의 시간을 갖는 데 방해가 되는 발언이었다"며 "오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 자리에서 이 장관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 결과 이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행안위 업무보고 자리에서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최근 언론브리핑 과정에서 드린 말씀으로 적지 않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장재진 기자
김윤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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