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비임금근로·비경제활동인구 조사
감소하는 상점·식당… 41% "그래도 할래"
자영업자가 줄어들고 있다. 취업자에서 비(非)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1년 안에 일을 시작한다면 창업보다 취업을 선택하겠다는 사람이 10명 중 9명을 넘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전체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5%로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규모는 증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지난해보다 5만3,000명 늘어 135만4,000명이 됐고, 같은 기간 직원 없이 혼자나 배우자와 함께 일하는 자영업자도 8만8,000명 늘었다. 특히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433만6,000명)는 2008년(455만8,000명)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다. 두 근로 형태는 비중도 소폭이나마 커졌다.
그러나 ‘무급가족종사자’가 급감했다. 99만6,000명으로, 10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역대 최저치다. 지난해 16.0%였던 비중도 14.9%로 작아졌다. 이는 부부가 함께 자영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부부가 함께 일하면 둘 중 하나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배우자는 무급가족종사자가 된다.
자영업은 현재보다 미래가 더 어둡다. 지금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지만 향후 1년 내 취업ㆍ창업 의사가 있는 비경제활동인구 236만7,000명 중 93%인 220만7,000명의 희망 근로 형태가 임금근로였다. 압도적 다수가 ‘월급쟁이’가 되기를 더 선호한 것이다.
이미 40, 50대는 자영업을 포기하고 있다. 60세 이상(13만3,000명)과 30대(2만7,000명) 연령층에서 비임금근로자가 증가한 반면, 중장년층인 50대(-5만2,000명)와 40대(-2만7,000명)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감소세가 계속됐다.
주로 털고 나가는 업종은 도ㆍ소매업(-6만3,000명)과 제조업(-2만3,000명), 숙박ㆍ음식점업(-2만1,000명)이다. 그러나 1년 내 창업을 희망한 경우 10명 중 4명꼴로 숙박ㆍ음식점업(21.3%)이나 도ㆍ소매업(20.1%) 창업을 바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ㆍ소매업이나 숙박ㆍ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감소하고 전통적 형태의 가족 경영도 줄었다”며 “전반적으로 비임금근로 비중이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비경제활동인구 1,624만6,000명 중 학원 수강 등 취업 준비를 한 사람은 7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내 취업이나 창업 의사가 없는 사람 1,274만5,000명 중 일자리(일거리)가 없어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사람은 31만1,00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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