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 도중 카페인을 적게 마셔도 그 자녀는 키가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 아동 보건ㆍ인간발달 연구소 제시카 글리슨ㆍ라제슈와리 순다람 박사 연구팀은 임신부가 임신 중 카페인을 매일 섭취하면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은 ECHO-FGS 연구(10개 사이트, 2009~2013년, 후속 조치 2017~2019년)에는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 NICHD 태아 성장 연구-싱글톤 코호트의 1,116쌍의 모자(母子)를 모집해 2009~2013년 태어난 자녀가 8세가 될 때까지 추적했다.
이들을 임신 중 섭취한 카페인 양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눴다. 임신부의 카페인 섭취량은 임신 1기(1~14주)와 3기(28~42주)에 혈장 샘플을 수집해 측정했다.
커피 등 카페인을 가장 적게 마신 임신부 그룹은 25.4ng/mL 이하로 거의 마시지 않았고, 가장 많이 마신 그룹은 575.3ng/mL 이상으로 매일 50㎎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정도였다.
인스턴트 커피 한 잔(240mL)에는 100㎎ 정도 카페인이 들어 있으며, 매일 반 잔 정도 마신 것이다.
추적 결과, 임신부의 카페인 섭취량과 그 자녀의 키 사이에는 확실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특히 자녀가 생후 20개월이 됐을 때 차이가 분명해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졌다.
자녀가 7세가 됐을 때 카페인을 적게 섭취한 그룹과 많이 섭취한 그룹의 자녀 사이 평균 키 차이가 1.5㎝로 커졌으며, 8세가 되자 2.3㎝까지 벌어졌다.
어머니의 나이, 흡연 여부, 수입 등 자녀 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소를 전부 조정해서 나온 결과다.
연구를 주도한 제시카 글리슨 박사는 “이 같은 결과는 임신부가 매일 커피를 반 잔 정도로 적게 마셔도 자녀의 키가 작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카페인이 자궁과 태반 혈관을 수축시켜 태아에게 혈액이 잘 공급되지 않게 만들어 자녀 성장을 방해하는 추정된다”고 했다.
카페인이 태반 장벽을 넘어 태아에게 전달되면 태아는 카페인을 분해할 수 없어 문제될 수 있다. 유산이나 조산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카페인이 뇌 신경 경로에 영향을 줘 자녀 행동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지난 10월 31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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