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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측 풍산개 반환... 여권 '사룟값 아끼려' 공세에 "저열한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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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측 풍산개 반환... 여권 '사룟값 아끼려' 공세에 "저열한 프레임"

입력
2022.11.08 19:06
수정
2022.11.0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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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대병원서 대통령기록관과 인수인계

2018년 10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가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에게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소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년 10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가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에게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소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두 마리를 8일 정부에 인도했다.

문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후 대구 경북대병원 동물병원에서 만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인수인계했다.

이는 문 전 대통령 측이 풍산개를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전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문 전 대통령 측은 퇴임 전 대통령기록관과 맺은 협약의 후속 조치인 시행령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풍산개 반환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협약은 대통령기록관에 관리 시설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문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를 맡기는 대신 사육에 드는 예산을 문 전 대통령 측에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시행령 개정이 지연되는 배경에 대통령실이 있다고 추정한다. 이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8일 오후 브리핑에서 “풍산개를 돌려보내겠다는 결정은 전적으로 문 전 대통령 측이 한 것이지 저희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여권 일각에서 문 전 대통령이 월 200만 원이 넘는다는 사룟값 부담 때문에 풍산개를 반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문 전 대통령 측은 강하게 부인했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실은 동물병원비를 포함해 월 200만 원보다 훨씬 많은 돈이 들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대통령기록관에 비용을 청구해본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사룟값 부담 때문이라고 공격하는 행태가 너무나 저열해 섭섭하고 슬프지만 조속한 반환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풍산개들은 일단 동물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점검한 뒤 대통령기록관이 거처를 찾아 줄 예정이다.

풍산개 반환 문제는 이날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공방의 주제로 등장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대상 국정감사에서 "오죽하면 개 세 마리도 책임 못 지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겼냐 하는 한탄이 있다"며 "북측에서 선물받은 풍산개의 이미지를 활용하고, '견사구팽'시킨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대기 대통령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상대로 "(전직)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물(풍산개)을 다시 반환하겠다고 하는 게 파양이냐. 사룟값이 모자라서 파양하겠다고 누가 했나"라고 따졌다.

장외에서도 전·현 정부 인사 간 설전이 오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개 3마리도 건사 못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5년이나 통치했나"라고 문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 대통령이 부탁하고, 관련 부처가 근거를 만들겠다고 하니 위탁을 승낙했다"며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사달의 원인은 윤 대통령의 허언이거나 정부의 못 지킨 약속"이라고 주장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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