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사업자들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진상(54)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은 자타공인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정 실장은 이 대표 곁에서 10년 넘게 공직 생활을 했지만 얼굴이 나온 사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은둔 성향이 강하다. 주변 설명을 종합하면, 정 실장은 부산 출신으로 젊은 시절 정보통신(IT) 분야 벤처기업을 운영했다고 한다. 그는 이 대표가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후보로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낙선)하며 정계에 진출한 뒤 이 대표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정 실장이 이 대표의 개업 변호사 시절 사무장을 맡았다거나, 시민운동 활동을 같이 했다는 말도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측근들도 이재명 의중 묻는 최측근
정 실장은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묵묵히 일하는 스타일로 이 대표의 신임을 샀다.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엔 정책실장을, 경기지사 시절에는 경기도 정책실장을 맡으며 '핵심 실세' 역할을 했다. 경기도 정책실장 시절에는 이 대표 측근 인사들조차 이 대표에게 직보하기 곤란한 일이 생기면 정 실장을 찾아가 의논했을 정도로 '복심'이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시 기획본부장이 자신의 측근이라는 말이 나오자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중앙정치 경력이 전무한 정 실장에게 지난 대선 당시 초선 의원이 맡는 후보 비서실 부실장이라는 중책을 맡길 정도로 신뢰를 보였다. 이어 지난 8월 당대표 취임 이후 이미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던 정 실장을 정무조정실장에 임명해 당 일각에서 "사법 리스크를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정 실장은 그간 정무 조정보다는 이 대표와 자신 등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대응 활동에 초점을 맞췄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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