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시도, 3분기 소매판매 마이너스
보복 소비 몰린 백화점, 고공행진
대형마트 소비, 16개 시도서 감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인 올해 3분기 백화점 소비가 늘어난 반면 대형마트 소비는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억눌러 왔던 소비가 백화점 명품 매장 등에서 터진 반면, 식자재 구입 감소로 대형마트 소비는 줄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17개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소매판매는 1년 전과 비교해 0.1% 줄었다. 2분기(-0.1%)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반면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대비 5.5% 늘면서 6개 분기 연속 오름세다. 소매판매는 상점에서 구매한 재화, 서비스업생산은 식당·숙박업소 등에 얼마나 지출했는지를 집계하는 지표로 모두 소비와 관련 깊다.
소매판매 부진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가정 내에서 쓰려는 물품 구입을 줄이고 여행·외식 등에 지출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7개 시·도 중에선 서울 등 9개 지역의 소매판매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소매판매 업태별 희비도 엇갈렸다. 백화점 판매는 전반적으로 늘었다. 백화점이 있는 9개 시·도 중 △대전 29.4% △부산 18.0% △경남 17.5% △광주 11.9% △경기 11.5% △서울 9.3% △대구 6.8% 등 7개 지역에서 백화점 판매가 늘었고 증가폭도 컸다. 반면 대형마트 판매는 △부산 –9.9% △인천 –8.4% △울산 –7.8% 등 경남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백화점 판매는 3분기뿐 아니라 올해 계속 고공행진 중이다. 코로나19 기간에 참았던 보복 소비가 백화점에 특히 몰린 영향이다. 이와 달리 대형마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판매를 오히려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시기 외식을 자제하고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소비자가 식당으로 향할 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면세점 판매는 인천이 284.9% 뛰었고 서울은 13.5% 줄었다. 인천은 방역 완화 조치에 따른 인천공항 출입국 인원 증가로 면세점 쇼핑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서울은 시내 면세점 큰손인 '중국 다이궁(보따리상)'이 중국의 봉쇄 조치로 한국을 찾지 못하면서 판매가 뒷걸음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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